“이준석 측근들 사감 반영됐을 것”
“덮고 갈 문제 아냐, 진상규명 돼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국민의힘이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 끝에 강용석 전 의원의 입당을 최종 불허했다. 강 전 의원은 관련해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젠더 갈등 극복을 위한 휴머니즘 운동가인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의 저자 오세라비 작가도 이번 결정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그는 강 전 의원이 이준석 대표 탄핵 운동을 할 당시 활동하는 기반은 달라도 같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과거 무죄로 결론난 아나운서 비하 발언이 문제 될 정도면 성상납 의혹 대표는 최고위에서 어떻게 모시고 있는 것이냐”며 “이준석 대표 측근들의 사감이 반영된 것이 아닌 이상 형평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강용석 전 의원 입당 불허 어떻게 봤나.
“이미 하루 전에 서울시당에서는 만장일치로 강 전 의원의 입당을 허용했다. 당헌당규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고위에서 불허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겠나. 무기명 투표를 한 것도 그렇고 최고위를 다수 차지하는 이핵관(이준석 대표 측근) 들의 사감이 반영됐다고 본다. 권력을 둘러싼 정치공학적 셈법이 강하게 작용 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 전 의원 입당 불허된 것에 대한 찬성 반대 비율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고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 어떤 것을 말하나.
“강 전 의원이 입당하면 이준석의 입지가 줄어드니 막은 것 아니겠나. 과거 무죄로 결론난 아나운서 비하 발언 등을 문제 삼은 거라면 성상납 의혹 대표는 최고위에서 어떻게 모시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강 전 의원은 2010년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돼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해당 명예훼손 재판 관련 무죄를 받아 대법원의 유명 판례로 기록돼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제명 처분을 받는 자는 5년 이내 재입당할 수 없다고 나와있고 최고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강 전 의원은 자신은 이에 해당 사항 없다는 입장이다.)
- 시민단체에서 이준석 대표 성상납 의혹 관련해 고발했다. 앞서 김소연 변호사는 해당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까지 한 바 있다. 여성운동가 출신으로서 입장은?
“아무리 C급 매체(강 전 의원과 김세의 전 MBC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해당 논란 관련 녹취록과 문서 등 의혹을 제기한 거라고 해도 그렇지, 조용하니 이상한 일이다. 자체 진상 규명돼야 하며 무시하고 덮고 갈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여성 최고위원들조차도 입동 뻥긋 안 하고 있다. 냄새나는 분뇨를 카펫 밑에 쓸어 담고 숨기고 있는 것과 같다. 언제까지 덮고만 있을 건가. 명색이 집권당이 될 당이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맺고 끊고, 짚고 가지 못하는 점이 짜증 난다.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당에 실망해 이쪽에 기대를 걸었던 나조차도 이 당 역시 별수 없다는 생각에 실망스럽다.”
- 공교롭게도 시민단체에서 여야 대표를 둘러싼 국내외 성상납 의혹 관련해 고발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등도 별말이 없다.
“그것도 이상하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문제없다고 보는 거 아닐까?
“대선 기간 ‘이준석 파동’을 둘러싸고 당 안팎으로 탄핵운동이 일어났을 때가 있었다. 내가 받은 권리당원 동의서만 4500명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에서도 긴급의원총회를 통해 탄핵 절차를 밟은 바 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 전 대표를 감쌌고 사태는 수습됐다. 난 그때부터 잘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손을 잡지 말았어야 했다.”
-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안 위원장도 말을 할 때는 명확하게 해줬으면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함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이다. 이런 책임 있는 위치의 인물들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냥 뭉개고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안 그러면 우리가 차기 지도자로 인정할 수가 있겠는가.”
- 우리나라는 성상납 의혹 같은 문제에 너무 관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민주당이 집권당이면서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미투 사건으로 무너졌다는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국민의힘은 집권당이 될 당이다. 더 많은 책임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편,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반부패 공공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계속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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