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vs 오세훈①] SWOT 분석…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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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vs 오세훈①] SWOT 분석…누가 웃을까?
  • 정진호 기자,조서영 기자
  • 승인 2021.03.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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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론’ 구도, 오세훈에게 유리…‘조직력’ 박영선, ‘뒤집기’ 가능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조서영 기자]

4월 7일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양강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시사오늘
4월 7일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양강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시사오늘

정치권에서는 선거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인물과 구도, 바람을 꼽는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하는지, 선거가 어떤 구도에서 치러지는지, 판을 흔들 만한 이슈가 돌출하는지에 따라 후보자의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를 준비했다. 인물 경쟁력과 선거 구도는 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y)·위기(Threat) 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SWOT 분석을 통해, 어느 후보가 ‘바람’을 타고 있는지는 각 캠프 방문 취재를 통해 분석했다.

 

‘강한 리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여당의 막강한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여당의 막강한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덕성여자중학교와 수도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명여자사범대학교(現 상명대학교) 불어교육과에 입학했다가 경희대학교 문리대학 지리학과로 편입했다. 경희대 졸업 후에는 MBC에 입사, 기자로 활약하다가 MBC 최초의 여성 메인 앵커를 맡으며 유명세를 떨쳤다.

2004년 MBC에서 퇴사하고 제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출마,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서울 구로구을에 자리를 잡아 내리 3선을 하며 4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이후 ‘최초의 여성 법사위원장’, ‘최초의 여성 국회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 등의 기록을 세워온 그가, 이번에는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 자리에 도전한다.

 

Strength(강점) - 존재감


박 후보는 캐릭터가 강한 정치인이다. MBC 기자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와 함께 국회에 입성한 데다, 정계에 발을 들인 뒤에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저격수’로 활동하며 이름값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래 내리 4선을 하고, 당 원내대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지내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박 후보의 이 같은 경력은 ‘적폐청산’ 작업 마무리를 위해 ‘강한 리더’를 원하는 진보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평가다.

 

Weakness(약점) - 강성이미지


다만 강성 이미지가 중도층에게 거부감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4년이 지나면서, 적잖은 국민들이 적폐청산에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여권에서조차 적폐청산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1년을 ‘통합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박 후보의 강성 이미지는 ‘통합의 리더십’을 원하는 중도층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Opportunities(기회) - 투표율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선거 결과는 ‘박빙’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선거일이 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보궐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고, 투표율이 낮아 ‘조직 선거’로 흘러가면 거대 여당의 막강한 ‘조직력’이 발휘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011년 10월 26일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48.6%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서울 지역 투표율인 59.9%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만약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이처럼 낮은 투표율이 나온다면 서울시의회 110석 중 102석, 25개 구청장 중 24곳, 국회의원 49석 중 41석을 석권한 민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Threats(위협) - 정권심판론


박 후보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다. <중앙일보> 의뢰로 <입소스>가 3월 19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가 55.3%로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 33.3%보다 22.0%포인트나 높았다. 이처럼 선거 구도가 ‘정권 심판론’ 대 ‘국정 안정론’ 구도로 흘러갈 경우, 박 후보는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개혁 보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중동중학교와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법정학부에 입학했다가 고려대학교 법학과로 편입했다.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법 전공으로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숙명여자대학교 법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1998년에는 미국 예일대학교 법학대학원 교환교수로 갔다가 귀국,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민사소송법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땄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치권에 입성, 소장 개혁파로 활동하며 정치개혁법안, 이른바 ‘오세훈법’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떠나 있다가, 2006년과 2010년 연달아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며 대권 후보급 거물(巨物) 정치인으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시장직을 반납, 10년 동안 절치부심했던 그가 다시 한 번 서울시장 자리을 노린다.

 

Strength(강점) - 중도이미지


오 후보의 장점은 중도 확장성이다. 온건한 성향의 개혁보수로 분류되는 오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자신의 강점으로 중도 확장성을 내세웠다. 다수 전문가들은 오 후보가 나경원 후보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으로 중도 확장성을 꼽기도 한다. 중도층이 우리나라 선거의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를 쥐고 있다고 보면, 오 후보의 개혁보수 이미지는 본선에서도 큰 장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실제로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3월 24일 수행해 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 후보는 중도층에서 64.9%의 지지(박 후보 26.5%)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Weakness(약점) - 사퇴 경력


오 후보가 2011년 서울시장 자리에서 사퇴한 것은 이번 선거에서도 내내 그를 따라다닐 약점으로 지적된다. 오 후보는 2011년 당시 재선 1년 만에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했다가 투표율이 개표 요건(33.3%)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 자리를 반납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아직까지도 강성보수 내에서 ‘보수의 몰락’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오 후보의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Opportunities(기회) - LH 사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구도’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권력형 성범죄’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를 경우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 탄생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었던 반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이 주목받을 경우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을 공산이 컸던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LH 직원의 투기 의혹은 선거 구도를 오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꿔놨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YTN과 TBS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3월 22일부터 23일까지 수행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1.8%가 차기 서울시장의 중점 현안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꼽았다. 이처럼 LH 사태로 인해 부동산 문제가 서울시민의 투표 기준이 된 것은 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Threats(위협) - 여론조사


다수 여론조사 결과에도, 오 후보 캠프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오히려 오 후보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보궐선거는 그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고 투표율이 낮으면 막강한 조직력을 지닌 여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통념에 비춰 보면,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 오 후보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서지 않을 경우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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