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 증시, 강세 마감…美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폭 둔화
시장 안정화에 외국인 ‘불안↓’…증시 매수 전환 지속 기대감
외국인 수급 우호 전망…“성장·대형주에 비중확대 의견 유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국내 증시 내 외국인 투자자의 향방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미 증시는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일 매도세를 보였지만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둘기(완화)적인' 결정이 내려지며 상황이 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복귀'가 점쳐지며 그간 부진했던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도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25%로 동결했다. 그러면서 제로금리를 오는 2023년까지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이같은 기조에 시장은 안정세를 찾은 모양새였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으며, 나스닥도 상승장을 기록했다. 또한 장중 1.687%까지 올라갔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수익률)은 소폭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매도세를 이어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18일(한국시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에서 총 7조1557억 원(3월 17일 기준)을 순매도했다. 더욱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7634억 원을 팔며 3거래일간 연속 매도세를 달리고 있다.
코스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달 17일까지 총 6881억 원을 매도했는데, 지난해 12월 매수세 이후 1월 6179억 원 매도세로 돌아서더니, 이달까지 매달 '팔자'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에 가세했고,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빠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단한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더욱이 번번히 하락장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흐름이 계속됐다.
한국거래소의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차 △삼성SDI 등 대형주들을 중점적으로 팔았고, 코스닥에서는 △셀리버리 △에스티팜 △알테오젠 등 제약·바이오주들이 매도 대상이었다.
국내 증시 관계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불안을 안정시킬 수 있는 내용이 이번 FOMC의 결정에 포함됐다는 평가다. 기준금리의 동결뿐만 아니라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 유연한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681억 원 '사자'로 돌아섰다는 점도 매수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우려가 높았던 미국의 FOMC가 종료되고 그 결과가 주식시장 안정에서 긍정적인 내용들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더 나아가) 홍남기 부총리와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대화를 통해 확정적 재정 부양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점, 옐런 장관의 한미 통화 스와프 중요성 언급 등도 외환 시장 등 금융시장 안정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같은날 "2분기 이후 물가·금리 상승을 압도하는 경제성장률, 기업이익 모멘텀에 근거한 상승추세 재개, 상승탄력 강화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장주에 주목했는데, 그는 "향후 경제성장, 기업이익 개선을 주도하는 업종이 다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상승 추세를 이끌어갈 전망"이라며 "인터넷, 2차전지 업종과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18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에서는 4830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세로 돌아섰고, 코스닥에서는 2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코스피는 전일대비 18.51포인트(0.61%) 오른 3066.01에, 같은 시간 코스닥은 6.05포인트(0.64%) 상승한 949.83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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