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코로나19 여파에 1분기 실적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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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코로나19 여파에 1분기 실적 ‘흐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4.23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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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한 LG생건, 화장품 사업 영업익 10% 감소
아모레·신세계인터·애경도 타격 불가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화장품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시사오늘 김유종
화장품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시사오늘 김유종

 

1분기 실적 발표에 돌입한 화장품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은 올해 1분기 국내외 소비가 급감하면서 주요 화장품기업 매출·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이외 사업다각화 여부에 따라 실적 방어 수준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조665억 원, 영업이익은 10.0% 감소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및 해외 화장품 시장 내 주요 채널의 매출이 급감했고,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현저한 감소로 면세점 채널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럭셔리 브랜드들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이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더마화장품 ‘CNP’ 또한 1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43%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전사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 14년여 만에 성장세가 멈추는 셈이었지만 화장품 사업 타격 최소화, 생활용품·음료 사업 성장으로 2005년 1분기 이후 60분기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경쟁 업체들도 코로나19 충격에 긴장하고 있다. 오는 2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사업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돼 있어 피해가 더욱 클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코로나19 여파가 더욱 뼈아플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조2698억 원, 영업이익 1001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12.5%, 46.3% 감소한 수치다. 1분기 중국 법인 매출은 25% 이상 감소하고 면세점 채널도 매출이 45% 이상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외국인 입국제한, 추가적인 항공 노선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면세점에서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중국 오프라인 매장은 3월 들어 대부분 운영을 재개했으나 영업시간 단축 및 트래픽 감소로 예년의 판매 수준 회복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2886억 원, 영업이익을 127억 원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57% 감소한 수준이다. 화장품부문은 매출액 779억 원(-25%), 영업이익 156억 원(-35%)으로 추정했다.

애경산업도 중국 수출과 면세 채널이 부진하면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애경산업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1661억 원, 영업이익은 40.2% 줄어든 13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생활용품 부문 성장에 따라 전사 실적 감소를 어느 정도 만회할 가능성이 크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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