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 청년 좌담②] 청년 당대표단 “준비된 청년 육성‧배출할 정치 교육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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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청년 좌담②] 청년 당대표단 “준비된 청년 육성‧배출할 정치 교육 필요해”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0.02.1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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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김용태‧이효원 청년 당대표
“통합의 방점은 혁신…공천 통해 혁신 이뤄야 해”
“자유에 더해 공정을 보수 미래 가치로 부각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새보수당 청년 기획의 두 번째 주인공은 김용태‧이효원 청년 당대표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새보수당 청년 기획의 두 번째 주인공은 김용태‧이효원 청년 당대표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당대표직을 달더라도,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말자고 다짐했어요.”

기존 정당에서 청년은 줄곧 병풍처럼 쓰이고 버려졌다. 그래서 처음 새로운보수당에서 청년 당대표 선발토론이 열린다고 했을 때도, 그들은 반신반의(半信半疑)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너무 처참하게 버려지는 꼭두각시만은 되지 말자, 괜히 당에 기대해서 상처받지 말자고.

하지만 새보수당은 1‧2차 면접을 통해 선발된 두 명을 대표로서 대우했다. 그들에게 매주 월수금 오전 당대표단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할 기회를 줬으며, 의결권도 부여했다.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청년의 몫을 인정해준 새보수당 청년 당대표의 이야기다.

새보수당 청년 기획의 두 번째 주인공은 김용태(이하 김)‧이효원(이하 이) 청년 당대표다. 좌담은 지난 2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보수통합
“새보수당과 뜻 함께 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방법”
“통합의 방점은 혁신…공천 통해 혁신 이뤄야 해”

먼저 보수통합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했다. 새보수당 청년 당원들은 통합을 앞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지도부에 대한 믿음으로 통합 결정을 존중한 이들도 있었으나, ‘통합이 되면 새보수당을 탈당할 것’이라며 강하게 거부한 이들도 있었다. 새보수당 청년들은 지도부와 함께 보수통합의 실리와 명분 틈바구니에서 고민해왔다.

이 대표는 "개혁보수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최대한 국회에 많이 살아남아 있으려면, 현실적으로 통합밖에 없었다"고 답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대표는 "개혁보수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최대한 국회에 많이 살아남아 있으려면, 현실적으로 통합밖에 없었다"고 답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지난 9일 유승민 전 대표가 받아들인 보수통합, 어떻게 봤나.

이: “새보수당이 창당되고 5일 만에 통합 논의가 나왔다. 그때 청년들이 느낀 아쉬움이 뭔지 안다. 당시 평당원이었던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창당이 그저 레버리지 효과를 위한 것인가 회의감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당대표가 되고, 평당원일 때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보팀부터 원외 위원장까지, 여러 당직자들의 생사가 이 당의 총선과 엮여 있었다. 새보수당의 개혁보수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최대한 국회에 많이 살아남아 있으려면, 통합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게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 “통합의 방점은 혁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혁신의 기준은 결국 공천에 있다. 국민들께서 염려하시는 도로 새누리당이 되지 않으려면, 미래통합당에서 공천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이에 따른 통합에 대한 가치는 ‘개혁보수 + 혁신 + 문재인 정권의 자유민주주의 침해에 대한 저항’이 될 것이다. 따라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유승민 대표님의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

- 통합 후 청년 당대표 직은 어떻게 되나.

김: “지도부가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 된 바는 없다. 우리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꼭 우리가 아니더라도, 신당에도 이런 형태의 청년 몫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조차 없지 않을까.”

 

청년 정치인
“준비된 청년 육성‧배출할 교육 프로그램 필요해”
“밀레니얼 세대, 제도권 안에서 함께 울림 줘야해”

그들은 스스로를 ‘운이 좋았다’고 했다. 만약 회사에서 돈을 모아두지 않았더라면 지방선거에 출마할 기회가 없었을 거고, 출‧퇴근 시간 조정이 되는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청년 당대표 직을 도전할 수 없었을 거라고.

이렇듯 청년 정치인이 되는 길은 ‘행운이 없다면’ 험난하다. 어쨌거나 생업이 해결돼야 가치를 좇는 정치를 꿈꿔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운이 주어진 이들마저도, 하루에 2~3시간 자며 청년 정치의 현실을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 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청년 정치가 꽃 피려면 어떤 움직임이 필요한 걸까.

김 대표는 "정치를 꿈꾸기조차 힘든 청년을 정치권에 도입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 대표는 "정치를 꿈꾸기조차 힘든 청년을 정치권에 도입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청년을 위한 공천, 인재영입 움직임을 어떻게 보나.

김: “아버지 세대들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으면서 선 순환적 꿈을 꿀 수 있었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직장을 구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고, 결혼할 수 있고,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청년들은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빠 꿈꿀 수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치로부터 관심이 멀어졌다. 결국 청년은 386 기득권 세대에 비해 약자가 됐다. 따라서 정치를 꿈꾸기조차 힘든 청년을 정치권에 도입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이: “나는 청년 인재영입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영입된 청년들의 회견문을 보면 민주당에서 한 발언을 그대로 한국당 간판을 붙여놔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정치가 아닌 본인들의 삶을 얘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열심히 안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 인재영입은 정치할 사람을 찾는 건데, 정치 신념이나 당을 선택한 이유보다도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이런 사람을 과연 정치권 인재로 볼 수 있을까.

따라서 스토리 파는 청년 영입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대신 청년을 육성하고 배출하는 선 순환적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청년정치학교’처럼 청년 정치인 육성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더 좋은 인재를 배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우리도 준비된 청년 정치인이 스토리가 없어도, 줄을 서지 않아도 등장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다.”

- 핀란드에서는 최연소 여성 총리가 나오는 등 유럽에서는 젊은 지도자가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왜 청년 정치인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보나.

이: “교육 시스템의 부족이다. 지금은 다르지만, 90년대 생들은 문‧이과가 완전히 분리돼 이과생이면 문과 과목은 아예 공부하지 않아도 됐다. 물화생지(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만 공부했던 이과생은 성인이 되고도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됐다. 대학에서도 정치와 별로 상관이 없다보니 청년 정치인 등장이 늦어지는 거다. 또 청년들이 정치에 뒤늦게 관심을 가졌을 때 쉽게 들어올 루트가 있어야 하지만, 그런 루트가 부재하다.”

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먹고 살기 힘든 문제다. 당장 내일을 꿈꿀 수 없는데, 대의를 위해 정치를 할 여건이 안 된다는 거다.

두 번째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정치 혐오, 포비아(phobia)다. 주변 이웃 분들이 어머니께 불쌍하다고 하신다. 아들이 쉽게 말해 똥통, 진흙탕에 가 있어서 불쌍하다는 거다. 물론 정치권이 잘못한 까닭도 있지만, 바람직한 생각을 가진 청년들이 정치를 아예 거들떠도 안 보는 것도 문제다. 진흙탕에서도 연꽃을 피울 수 있도록, 청년들이 정치권에 들어와 깨끗하게 바꿀 수 있다는 인식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386세대가 그랬듯 밀레니얼 세대도 하나로 그룹핑(grouping) 돼 하나의 울림을 줬으면 좋겠다.”

이 대표는 "청년정치학교는 현실 정치에 접목해 준비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할 가능성이 많다"고 답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대표는 "청년정치학교는 현실 정치에 접목해 준비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할 가능성이 많다"고 답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자연스레 질문은 새보수당의 청년 정치 육성 프로그램, ‘청년정치학교’를 향했다. 청년정치학교는 2017년 바른정당에서 1기를 시작으로 바른미래당에서 2‧3기를 거쳐, 현재 새로운보수당에서 4기가 진행 중이다. 당시 1기 최종 경쟁률이 6.6대1로 330명의 지원자가 몰렸을 만큼, 청년정치학교는 여의도에서 최초로 청년 정치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는 청년정치학교 3기 출신이며, 김 대표는 청년정치학교를 수강하진 않았지만 청년정치학교 1기 내에 만들어진 목민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청년정치학교는 정치인 육성 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을 하나.

이: “6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유명한 강사들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정치인 준비가 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이다. 하지만 그저 가만히 앉아 수업을 듣는 게 아니라, 매주 강의와 함께 조별 토론도 있고, 논문과 책을 읽고, 조원들과 만나 토론을 준비하고, 모의 국정감사도 했다. 그렇게 쌓인 경험들이 청년 당대표 활동을 할 때 도움이 됐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듬으면 현실 정치에 충분히 도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청년정치학교는 4기로, 가야할 길이 멀다. 하지만 현실 정치에 접목해 준비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 목민관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김: “청년정치학교 1기 중 출마 의사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그 안에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목민관은 당시 지방선거를 치르기 전에 실무적인 것 위주의 프로그램이었다. 예를 들어 회계나 선거법, 유권자를 대하는 방법과 같은 기술적인 것부터 옷 입는 것까지 테크니컬하게 배웠다. 선거에 처음 나가면 유권자들을 대하는 방식이 서툴 수 있는데, 목민관에서 많이 배웠다.”

 

보수의 미래
“자유에 더해 공정을 보수 미래 가치로 부각해야”
“기존 정당이 해온 청년 팔이는 이제 그만해야”

김 대표는 "공정을 미래 가치로 부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 대표는 "공정을 미래 가치로 부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보수의 새로운 미래와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나.

이: “당에서 얘기하는 개혁보수가 앞으로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또 유승민 대표께서 말씀하시는 따뜻한 보수 역시 중요하다. 따뜻한 보수란 무조건 시장논리에 따라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결과에 승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보수의 기본적인 틀을 바탕으로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을 최소한 보장하는 보수가 돼야 한다.”

김: “보수는 앞으로 자유는 기본이고, 이에 더해 공정을 미래 가치로 부각해야 한다. 386세대는 민주화 운동 세력들이다. 군사독재 시절 자유를 빼앗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유가 뺏길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반면 밀레니엄 세대들은 자유가 당연시 되는 사회에 태어났다. 태어나보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았고, 우리가 뽑은 권력을 직접 내려오게 하는 탄핵도 경험했다. 하지만 조국 사태를 중심으로 공정하지 못한 세상에 직면했다. 청년들은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공정하지 못한 구조에 분노한다.”

- 통합된 보수가 펼쳤으면 하는 청년 정치가 있다면.

김: “기존 정당이 해온 청년 팔이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상식적인 정당이 됐으면 한다.”

이: “청년들이 정치권에 들어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최대한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선거권도 하향이 된 만큼 청년에 더해 청소년까지 교육할 다양한 시스템들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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