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정권, 사법체제 전복 시도”… 개천절 150만 집회 추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본회의장 또 아수라장… 與 “이주영 사과해라” vs 野 “조국 사퇴부터”
30일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대정부질문 진행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며 이 부의장을 향해 소리치자, 야당이 조국 법무부장관을 두고 맞받아치는 소란이 벌어져 40분 간 정회되는 등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된 모양새다.
이날 오후 여당 의원들은 이주영 부의장이 의장석에 앉자마자 그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를 여야 원내지도부 협의 없이 정회한 것을 지적하며 재발방지 약속 및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부의장을 향해 “사과해”, “사퇴해”라고 구호를 외쳐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의 질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때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장석 앞으로 달려 나가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및 임이자 의원, 권성동 의원 등과 물리적 충돌을 보였다.
이 부의장이 “지난주 목요일 대정부질문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본회의를 정회하게 된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하자,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석 앞으로 나가 삿대질을 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왜 질의를 방해하느냐”고 제지해 몸싸움이 발생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부의장을 향해 “사과해”와 “사퇴해”라는 구호를 15분 넘게 외치자, 한국당은 “조국 사퇴”로 맞받아치면서 대정부질문 시작 후 40여분 만에 질의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위 사태를 두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자리로 가서 항의하자, 이 원내대표는 책상을 치면서 “사과해야 할 짓을 했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등 고조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이 부의장은 “당시 원내대표들 간 (정회 여부를) 협의하시라고 했고, 사회권의 범위에서 정회를 했다”며 “이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유감 표명을 했던 것”이라며 의원들을 달랬다. 이어 “다음에 또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여야 의원님들께서 노력을 해주시고,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 이제 대정부질문에 집중하도록 하자”고 말해 겨우 장내 소란을 정리시켰다.
한국당 “文 사법체제 전복 시도, 탄핵해야”… 개천절 150만 집회 추진
자유한국당은 3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넘어 청와대와 여당 및 그 지지 세력에도 비판을 가하는 대규모 개천절 집회를 추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국당 지도부는 지난 주말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친문(親文) 세력의 인민재판’이라고 규정하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거론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친문 세력은 검찰이 정권의 충견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친문세력은 검찰의 쿠데타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이 정권이 사법 계엄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집회를 향해 “친문 세력이 조국과 이 정권이 저지른 불의와 불공정에는 눈을 감고 도리어 검찰을 겁박한다.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 대한민국에서 인민재판을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권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권의 적폐를 들춰내자 마치 소금 맞은 미꾸라지마냥 발악하고 있다. 정권이 문 대통령의 홍위병을 앞세워 사법체제 쿠데타를 벌이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나 원내대표는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이 집권 세력은 결국 헌정질서에 의해 무너질 것”이라며 “사법체제 전복 시도는 정권 전복을 향한 민심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조경태 최고위원의 “‘조국 바이러스’에 감염된 문재인 정권은 취임사를 다시 한 번 되새겨라”, 정미경 최고위원의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는 대통령 탄핵 사유”라는 등의 비판 발언 공세가 이어졌다.
위 공세를 이어 한국당은 태풍예고에도 불구하고 개천절인 오는 10월 3일 서울 도심 대규모 장외집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박맹우 사무총장은 “광화문에서 대한문, 서울역에 이르기까지 약 150만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추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지난주 ‘사법개혁 촛불집회’와 관련해 “데모를 하며 세를 과시할 수 있는 보통의 정치적, 정책적 문제들과 다른 사안”이라며 “(집회 규모) 숫자를 부풀려가며 스스로 고무된 여당과 청와대의 모습이 꼴불견이지만, 문제의 본질을 분명히 짚지 못하고 숫자를 줄이는 데 주력하는 야권의 모습도 기가 차다”고 양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유승민 “탈당? 결론 나지 않아… ‘개혁보수’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30일 “당이 이대로 가서는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탈당설 및 야권통합설에 대해 입을 뗐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15명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 기자간담회’를 열고 “탈당에 대해서는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결심이 서면 당당하게 말씀드리겠다는 두 마디를 한 게 전부”라고 일각의 탈당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변혁 대표로 추대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모임은 지금 당이 처한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중지를 모으고 선택하고 행동을 하는 모임”이라며 “모임이 당초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변혁 대표직을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안철수 전 의원의 ‘변혁’ 모임 동참 가능성과 관련해선 “저도 안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안 전 의원의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며 확실한 답을 피했다.
또한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연대설과 관련해 “저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그런 새로운 보수,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는 점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일관된 입장”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당과의 통합 조건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많은 국민께서 보수 정치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 성찰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새롭게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원한다”며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 개혁적 중도보수 정치의 길 위로 어떤 세력이든 힘을 합치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하는 등 다시 ‘열린 문’을 강조했다.
한편 유 대표는 이날 “당 밖에 저희와 개혁적 중도보수에 힘을 같이 하겠다는 분들을 다양하게 만났다”며 “국정감사 기간 중 제가 이런 세력을 규합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여 최근 야권에 대해 제기되는 ‘젊은 운동장론’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보였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