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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화도시' 송도국제도시·배곧신도시의 '허상'

기사승인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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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으로는 '맹모 선망 교육도시'…현실은 "교육문화 인프라 부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가 교육특화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정작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속출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인천 연수구 아파트 시세는 1㎡당 296만 원으로, 지난해 12월(1㎡당 282만 원) 대비 4.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권 아파트 시세 상승률은 3.11%에 머물렀음을 감안하면 매서운 기세라는 평가다. 지난달 분양을 실시한 '송도 SK뷰 센트럴'은 1순위 청약접수에서 191세대 모집에 2만3638명이 몰려 123.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게 그 방증이다.

경기 시흥 정왕동 아파트 시세는 2% 이하에 머물었지만 호가가 차츰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2014년 10월 분양 당시 분양가 2억8770만~3억1610만 원이었던 '시흥배곧한라비발디캠퍼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3억7630만 원에 거래됐다. 매매가가 6000만 원 이상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요자들이 두 지역의 우수한 교육환경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른바 '맹모 선망 교육도시'라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채드윅국제학교, 포스코고등학교, 한국뉴욕주립대, 연세대국제캠퍼스 등 다양한 국제학교와 자립형사립고를 갖췄고, 배곧신도시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특화도시라는 허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역주민들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교육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 파크 전경. 교육특화도시로 알려진 송도국제도시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은 교육문화 인프라 부족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 시사오늘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채드윅국제학교의 2018년 기준 한해 학비는 3500만~4100만 원(Village School~Upper School)이다. 학생들의 역량을 떠나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학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지역주민보다 서울 강남권에서 넘어오는 학생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고등학교는 올해 진행한 포스코그룹 임직원 전형 경쟁률이 0.5 대 1에 그쳤다. 전체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전국적으로 자사고 지원율 하락 현상이 발생하긴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이상 자사고에 대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근본적인 이유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가 자사고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A씨(52, 여)는 지난 27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학교나 자사고가 많이 있으면 뭐하겠느냐.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내 아들, 딸이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닌데…"라며 "주위를 한 번 둘러보시라. 죄다 황무지고 갈대밭이다. 지역 내 주요사업들이 좌초되면서 인프라 확충이 늦고 있다. 부동산 경기도 최악"이라고 토로했다.

송도국제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도 "상반기에 반짝 오르긴 했지만 집값이 정체돼 있다. 신규 분양물량은 괜찮은데, 초기에 들어온 입주민들의 경우 분양가 대비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 가까이 손해를 본 사람도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대학교 일부 학생들이 서울대 시흥캠퍼스 건립에 반발하면서 사업이 지체되자, 배곧신도시 지역주민들이 지난해 집회를 열고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사진.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을 갖는 지역주민들이 여전히 많은 모양새다 ⓒ 뉴시스

서울대 시흥캠퍼스 건립 하나만을 믿고 있는 배곧신도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해당 사업은 일부 서울대 학생들의 반발로 한때 무산 위기에 놓였으나, 서울대 본부와 시흥시, ㈜한라,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강행 의사를 고수하면서 다음달 7일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문제는 역시 인프라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별도로 진행되는 대학병원 설립에 대한 합의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송도국제도시와 배곧신도시를 연결하는 배곧대교는 인천항을 이용하는 수많은 화물차량으로 인해 애물단지가 될 공산이 크다는 불만도 나온다.

배곧신도시에 사는 B씨(36, 남)는 지난 28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화물차들 때문에 학생들 등·하굣길이 위험천만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게 무슨 교육도시냐"며 "아직 개발단계에 있어서 인프라도 구비가 안 돼 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설립건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도 현재진행형인 모양새다. 배곧신도시 E아파트에 거주하는 C씨(42, 남)는 "벽이 갈라지고, 지하주차장에 물이 새는데 건설사는 물론이고, 시(市)나 관계당국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서울대고 뭐고 간에 내 집부터 좀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교육도시가 아니라 부실도시라고 불릴 판"이라고 토로했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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