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저축銀 등급 줄줄이 하향 조정…부동산PF 여파
스크롤 이동 상태바
나신평, 저축銀 등급 줄줄이 하향 조정…부동산PF 여파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4.26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대신·다올·애큐온 등급 ‘안정적’→‘부정적’
KB저축은행, 작년 936억원 대규모 적자 기록
“고위험 익스포저 확대로 부실규모 커질 가능성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저축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저축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저축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들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나면서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KB·대신·다올·애큐온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일제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KB저축은행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 대신저축은행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강등됐다. 다올저축은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 애큐온저축은행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내려갔다.

나신평은 “저축은행의 기초체력이 양호해 사업환경이 극단적으로 악화해도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위기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실적저하가 크게 나타난 저축은행은 신용등급에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KB저축은행은 충당금 적립 및 고금리 영향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지난해 93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 적극적인 부실자산 상각을 진행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부실한 상황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10.8%로 저하됐으며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이 200%를 웃돌았다.

대신저축은행도 개인신용대출 및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4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고 부동산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전반의 수익성 하방 압력을 감안할 때 자본적정성 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올저축은행은 작년 82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 및 중소기업 차주의 건전성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PF 익스포저가 높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은 약 225% 수준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63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를 기록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개인사업자 및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도 증가했다. 향후 부정적인 대내외 환경이 지속될 경우 한계차주 관련 부담요인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나신평은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며 브릿지론, 중후순위, 고LTV 등 고위험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실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저축은행업계의 사업환경 변화, 실적 변동, 금융당국의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