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큰 목소리…누가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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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큰 목소리…누가 떨고 있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5.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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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운명 걸고 저축은행 사태 해결해야 …7·4 전대 불출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이재오 특임장관 ⓒ뉴시스

이재오 특임장관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 장관은 1일 부산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이번 사건이 이뤄지고 부패가 저질러지는 과정이 지난 정부와 밀접하므로 지난 정부 관계자들의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동시에 "부실을 알고도 방치한 현(現) 정권 관련자가 있다면 그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시내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 특강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국세청, 감사원, 금감원 직원이 연루된 것은 그들이 공직기강을 잡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우리 공직사회의 부패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현(現) 정권보다 전(前) 정권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오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전 정권이나 현 정권 어느 쪽에 더 책임이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이 이뤄지기까지의 책임, 부실을 묵인한 책임을 공정하게 물으면 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더불어 "내각은 운명을 걸고 저축은행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이 정권의 친서민, 공정사회와 맞는 것"이라고도 역설했다.

여권(與圈) 내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한 이 장관은 과거 국민권익위원장 시절부터 줄곧 '청렴'을 강조해왔다. 얼마전에는 "나는 권력으로 부를 탐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이 장관이 부산 저축은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만큼, 그 위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이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으로서 한나라당의 민심 이반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이 장관이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가벼운 몸으로 본격적인 '이재오 정치'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4ㆍ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함에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고 떠넘긴 사람들이나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들이 (지도부에) 들어가 앉으려고 한다"고 쓴소리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3일 청와대 단독회동과 관련, "유럽 특사 활동 보고 이외의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 것이 있다면 그 것은 오히려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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