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동의할 수 없다던 黃…당선 후에는 ‘헌재 결정 존중’으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것도 입증이 되지 않았다. 과연 탄핵이 타당한 것인지, 저는 동의할 수 없다.”
2월 19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출연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라는 물음에 ‘X’ 팻말을 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애매모호했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의구심을 갖는 듯한 답변이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존중한다. 지금은 미래로 나아가는 일에 매진하면 좋겠다.”
2월 27일, 황 전 총리에서 ‘황 대표’가 된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불복 운동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존중한다”며 탄핵 결정에 승복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불과 8일 사이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다.
여전히 친박(親朴)과 태극기부대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당에서 당대표가 탄핵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당권을 잡고 대권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했던 탄핵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황 대표는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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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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