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르노삼성은 동반 추락…내수 10만 대 못넘겼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해 연간 성적표가 발표된 가운데 전년 대비 가장 높은 내수 판매 증가세를 기록한 곳은 현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렉스턴 스포츠의 흥행을 일군 쌍용차가 자리했으며, 기아차도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판매 감소율이 두자릿 수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2017년 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치로, SUV 라인업의 판매 확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싼타페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0만7202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차 RV 부문 전체 판매량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등 신차효과를 십분 누렸다는 평가다.
소형SUV 코나도 5만대가 넘게 팔리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가 한 달에만 190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히고 있다.
세단 부문에서는 그랜저가 연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11만3101대 팔렸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G70는 1만4417대의 실적을 내며 모처럼만에 웃었다.
쌍용차의 경우에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2.3%의 실적 증가세를 기록, 후발주자들 중 유일하게 판매 확대를 이뤘다.
이러한 배경에는 4만2021대가 팔리며 코란도 스포츠 대비 83.4%의 증가세를 이룬 렉스턴 스포츠의 흥행 요인이 컸다.
실제로 렉스턴 스포츠는 픽업 트럭 시장이라는 틈새를 공략, 쌍용차 주력모델인 티볼리의 지난해 판매량 4만3897대에까지 근접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를 토대로 쌍용차는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지엠을 누르고,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이어서는 기아차가 1.9%의 내수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만으로는 단연 쌍용차를 압도하는 53만1700대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성장률은 소폭 밀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K시리즈의 호조와 베스트셀링 모델인 카니발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중 K3는 58.0% 오른 4만4514대가 팔렸으며, K5는 27.0% 오른 4만8503대, K9이 662.6% 오른 1만184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카니발은 전년 대비 11.7% 오른 7만6362대가 팔리며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갔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각각 29.5%, 10.1%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한국지엠은 지난해 철수설 사태 여파로 인해 판매량이 10만 대 선 밑으로 떨어졌다. 내수시장에서 총 9만3317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불운을 곱씹은 것.
전기차 모델인 볼트를 제외한 전 차종이 판매 감소세를 보였고, 그나마 스파크가 4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거두며 선전한 것으로 집계된다.
르노삼성 역시 내수 판매량이 10.1% 감소한 9만369대로 나타났다. QM6가 18.5% 오른 3만2999대 팔렸지만, SM6, QM3 등 여타 주력 모델의 감소세를 막지는 못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