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56세) 의원은 스토리가 있다. 86세대로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할 때는 고무똥통 옆에서 차디찬 감옥생활을 견뎌냈다. 사법고시 합격 전에는 감옥을 연상케 하는 좁은 방에서 코피 터지게 공부와 싸웠다. 인권 변호사로서 전문역량을 쌓은 후 국회의원이 돼 입법 활동을, 광역시장으로서 종합행정을 도맡았다. 사법·입법·행정을 모두 섭렵한 셈이다.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에도 능통한 4대 강국 외교통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4대 강국 장관급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총리급의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은 것도 그런 내공 때문에서다. 송 의원은 남한의 경제위기를 신북방경제로 돌파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여기에 먹고사는 문제에 초점을 두고 집값의 10프로만 내면 되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혹자는 이런 그를 두고 86 정치인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전문적 역량과 경제적 식견을 갖췄다고 평한 바 있다. 최근, 이런 그가 관리형 리더십이 아닌 유능한 리더, 당 통합을 이끌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8월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서다.
차기 당권주자로 하마평에 오르는 송 의원은 호남 출신의 4선 중진으로 인천 등 서해안벨트 중심의 정치경험을 쌓아 왔다. 때문에 한반도 신 경제지도의 청사진을 공유하는 영남(동해안벨트)출신의 문재인 대통령과 에이치(H) 벨트를 형성, 경제와 지역통합의 상징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비문을 떠나 신(新) 문으로 부상한 송영길 의원을 만나 북방경제와 집권여당의 역할론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는 7·4남북공동성명이 있던 역사적인 날인 지난 7월 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졌다.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수행했다. 지난달 21일 대통령의 러시아 하원 연설을 기획한 장본인으로 아는데 관련 에피소드가 듣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연방의회 연설이 엄청난 화제였다. 그동안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녀갔지만 러시아 하원 두마에서의 연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초로 한 거다. 처음엔 외교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러시아와 EU간 사이가 좋지 않은데 대통령 연설이 적절한가, 혹여 미국에서 컴플레인하지 않을까 해서였다. 하지만 결국 성공했다. 기립박수가 터졌고, 반응이 너무 좋았다. 러시아 올가 예피파노바 하원 부의장은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 이런 연설을 처음 들어봤다는 의원도 있었다. 대박이었다. 문 대통령은 품격 있는 대통령의 연설을 보여줬다. 연설문에는 러시아의 자랑인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푸시킨이 담겼다. 러시아는 유라시아의 영혼을 담아야 한다고 한 레프 구밀료프의 정신도 담아냈다. 구밀료프는 푸틴이 좋아하는 철학자다. 푸틴은 그의 철학을 갖고 동방경제포럼을 추진했다. 아시아의 러시아. 그것이 극동러시아다.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을 도와 이 같은 작품을 만든 것에 보람을 느낀다. 연설을 준비할 때 우윤근 러시아 대사와 저와는 친구인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블로딘 하원의장이 많은 도움을 줬다.”
- 4대 강국 외교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외교 네트워크가 궁금하다.
“남북관계에 일관되게 노력해온 만큼 그동안 글로벌 외교 활동에 많은 활동을 해왔다. 4대 강국의 언어를 할 수 있고, 외교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과는 15년 친구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하고는 동갑이다. 러시아의 경우는 인천시장 시절, 2010년 11월 한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에게 2년 대여 형식으로 러시아의 전함 바리 야크(Varyag)호의 깃발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2013년 2월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크렘린궁에서 직접 훈장을 수여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오고 있다. 4대 강국의 대통령-외교부장관과의 네트워크를 갖고 만날 수 있는 점은 정치 외교적 자산이라 생각한다.”
“노태우에 박철언이 있다면, 문재인엔 송영길”
“여·야 모두에 소외된 탈북자는 조난자 신세”
-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다. 노태우 북방외교 당시와 비교되기도 한다.
“쉽게 말해 노태우 정권 당시 북방외교를 주도한 인물이 박철언 외교안보 연구원장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에서는 송영길인 제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노태우의 박철언’, ‘문재인의 송영길’로 볼 수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노태우 정권 당시는 냉전이 와해되고 무너질 때였다. 동구권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되니까, 자연스레 소련과 중국이 국교를 수립했다. 그런데 지금은 냉전이 부활하고 있다. 남중국해, 크림반도 등에서 중국과 러시아, 미국 간 긴장이 강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경제협력으로 돌파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어떻게 보면 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당시는 북한을 고립시키려고 했다. 우리가 소련, 중국과 국교를 수립할 동안 북한은 일본 미국과 국교를 수립 못했다. 북한은 하려고 했지만, 미국과 우리가 소극적이었다. 어차피 무너질 거, 5년 안에 무너진다고 생각했다. 그럴수록 북한은 완전히 고립되니까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시켰다. 그렇게 92년, 94년부터 북한 핵무기 위기가 발생하게 된 거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대다. 북한이 미국·일본과 국교를 수립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려고 한다. 포용하는 것이다. 그밖에 노태우 정권 때는 관 주도였다면, 지금은 민간 기업 위주로 가려는 데서 차이가 있다.”
- 그간 북방경제가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신북방정책 비전은 무엇이며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산업단지, 농업, 수산, 일자리 등 지난해 9월 한러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나인브리지(9-Bridge) 정책이 곧 비전이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분야로 의료복지, 교육, IT 혁신도 같이 가고 있다.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한 한러 정상의 가장 큰 성과는 러시아의 고도화된 기초과학기술과 우리나라 응용기술을 합한 스타트업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의료분야로는 서울대 분당병원과 모스크바의 위탁 추진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북극 노바텍 야말반도 가스 추가 도입, 북극항로 개척 합의, 철도 가스 연결에 남북러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것 등이 성과다. 문제는 북핵 문제인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탈북자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가 인천시장일 때는 관내에 4천 명의 탈북자 분들이 살았다. 이분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시청 계약직 공무원으로 기용도 많이 하고, 고충을 듣는 자리도 자주 마련했다. 지금도 탈북자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신경 쓰고 있다. 그런데 어떤 문제가 있냐면, 국내 탈북자가 3만 3천 명이다. 문제는 이중 20% 가량이 북한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거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일단 자본주의에 적응이 잘 안 된다. 그리고 차별이 너무 심하다. 북한 말투를 쓰면 중국인보다 더 차별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서 왔소?’라고 누가 물으면 ‘조선족이오’ 할 때가 많다는 거다. 부끄러움에 휩싸여 자기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이런 요인들로 김일성 수령 때가 좋았다, 적어도 그때는 자존심이라도 있었지. 생각한다는 속앓이를 들었다. 사실상 이념적으로 싫어서 넘어온 사람들은 일부이고, 생계형으로 탈북한 이들이 많지 않나. 문제는 이렇게 차별받을 줄은 몰랐다는 것인데, 거기에서 오는 갭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탈북자 3만 3천명도 통합 못 시키면서 어떻게 2천 3백만 명과 통합하려고, 북한이 무너지기를 바라며 고사를 지내는 것인지…. 제가 자유한국당 의원들한테 하는 얘기가 ‘북한이 당장 무너지면 당신 집에 한 명씩 맡아서 돌봐줄 자신 있습니까?’이다.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때문에 당장의 급격한 통일은 대한민국의 재앙이다. 수용할 수가 없다. 게다가 탈북자들은 또 어떤 이중의 고통이 있냐면, 자유한국당 등 한쪽은 정치적으로만 이용하려 하고, 민주당 쪽은 뭔가 실패해서 온 거 아닌가,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이다. 양쪽이 이렇다 보니 어디 하나 마음 둘 곳이 없는 조난자 신세가 되는 거다. 그래서 탈북자분들이 저한테 감동하는 이유가 민주당 의원 중 이렇게 애정을 갖고 만나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저는 진짜 애정이 있다.”
“문통 확실히 밀어줬지만 이제부터가 시험대”
“한국당은 40기수론 영국 보수당 벤치마킹 해야”
- 근 몇 년 간 촛불 탄핵정국, 문재인 정권,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이 변화무쌍하게 흘러왔다. 어떤 시대정신 때문인지 궁금하다.
“촛불 정신의 결과다. ‘이명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못하고, 쌓인 게 터진 거다. 그만큼 ‘이명박근혜’ 정권이 시대를 거꾸로 갔다. 흐르는 물을 막아놓은 게 결국은 터졌다. 지금의 남북관계 역시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더 이상 우리나라 경제가 뚫고 나갈 데가 없다. 성장 동력이 멈췄고, 안 생긴다. 이걸 뚫기 위해 문 대통령이 신남방, 신북방 정책을 꺼낸 것이다. 너무나 시의적절한 카드다.”
-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했다. 이번 선거 결과 어떻게 봤나.
“여당이 압승한 이유는 세 가지로 본다. 첫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호가 출범했으니 밀어주자’가 있다. ‘문통’이 잘하고 있다. 힘을 실어주자가 1번이다. 2번은 경제는 뭔가 썩 맘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민주당과 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기엔 일 년 밖에 안 됐어. 너무 짧다. 오히려 ‘이명박근혜’가 4대강외교, 자원외교에서 곳간 털어먹고 부정한 게 더 화가 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자유한국당이, 홍준표가 너무 못해. 야당을 심판해야겠어.’ 이런 요인으로 우리가 이겼다고 본다. 대신 경제 분야는 조건부다. 진짜 이제는 실적을 내고 경제를 살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
- 한국당 참패 관련, 과거 친노 폐족보다 더 심한 위기라고들 한다. 여당 의원으로서 보수 위기의 해법을 생각한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서라는 말이 있다. 저는 영국 보수당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본다. 당시 노동당의 경우 토니 블레어라는 젊고 새로운 사람을 영입해서 확 변했지 않나. 경직된 노동당에서 대단히 탄력적이고, 유연한 노동당으로 바뀌었다. 토니 블레어가 집권하니까 보수당도 이를 벤치마킹해 데이비드 캐머런이라는 젊은 당대표를 뽑았다. 보수당 이미지를 개선했고 승리했다. 한국당도 홍준표, 김무성, 이회창, 김영우 등이 거론되는 것은 거꾸로 가는 거다. 아예 40대 젊은 사람으로 참신하게 데려오라 이거다. 초선에게 당대표를 시키더라도. 젊은 리더십으로 개편하고 원로 현역 정치인들은 뒤로 물러나서 불출마 선언하고…. 완전히 자기를 던지는 모습을 보여야 보수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
- 원희룡 제주지사는 어떤가.
“원희룡 지사 같은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거다. 그런데 원희룡 지사는 도지사니까 당대표 맡기 어렵지 않겠나.”
- 양당제 회귀론에 대해서는?
“양당제 회귀론에 반대한다. 각자 당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 정치는 6·12 비포·에프터로 나뉘어”
“글로벌 외교역량, 경제통, 통합아이콘 필요”
- 전당대회를 8월 25일로 앞두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성공을 위해 당대표 적임자가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나.
“저는 한국 정치가 6·12 북미 정상회담을 기준으로 전과 후, 즉 비포 에프터로 나뉜다고 본다. 6·12 이후는 남한의 정치가 아닌 한반도 정치의 시대가 온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한반도 경제지도 구상을 뒷받침할 당대표가 필요하다. 글로벌 외교역량을 가진, 한반도 경제지도의 비전과 철학을 가진 자가 필요하다.
다음은 경제 난관을 뚫을 적임자가 필요하다. 대통령께서 오죽하면 드러누웠겠나. 관료사회를 질타하고, 회의도 취소하고…. 그만큼 경제 지표가 좋지 않다. 실업률, 자동차, 반도체 출산율도 최악이다. 그래서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대통령의 신북방, 신남방 정책 및 남북관계의 외교적 성과를 국내 경제성장 동력으로 연결시킬 정책적 마인드, 능력을 갖춘 자가 요구된다. 또 내수경제를 활성화시켜서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주도 성장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
세 번째는 통합이다. 여야 정치에 있어 협치를 복원하고, 당 통합을 이뤄야 한다. 국회로 말할 것 같으면 협치에 성공해 공수처 등 개혁입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자여야 한다. 그러려면 야당과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당 통합이 중요하다. 친박 비박이 싸우다 망한 것 같은, 그런 전철을 밟아선 안 되지 않나. 친문 비문 하는 것은 대통령 철학과 맞지 않다. 대통령께서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계기로 지역, 색깔로 나눠 기득권 유지하는 정치는 끝났다고 했다. 당내에 적용하면 친문 비문 586 민평련 등으로 나뉠 필요가 없다는 거다. 통합의 아이콘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
- 당대표 출마자들로 거론되는 이름들을 보면 쟁쟁하다. 당대표 출마를 고려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고심 중에 있다. 만약 제가 당대표로 나선다면, 또 당대표가 된다면 광역시장을 해본 사람은 처음이다. 저는 실제로 인천시장을 해봤다. 종합행정 살림을 맡아본 것이고, 당시 가장 어려운, 부도위기의 인천시장이 돼 난관을 헤쳐나간 바 있다. 구체적으로 일자리와 경제동력을 만들어내는 유능한 당 지도부가 필요하다.”
“당내통합, 야권통합, 청와대 소통의 적임자”
“관리형보다 총선 승리 이끌 유능한 리더 필요”
- 종합해서 당의 비전과 당대표 역할론으로 볼 때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글로벌한 리더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능한 리더십, 그리고 통합 능력이다. 당내 통합, 야권통합, 청와대 소통 등 3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은 당내 친문 비문을 통합할 수 있다.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민주평화당과, 노동운동 출신이기 때문에 정의당과 소통해 공수처 등 개혁입법연대를 통과시킬 수 있다. 세 번째는 청와대와의 소통과 통합 능력이다.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문 대통령을 도왔다. 당시 저를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한 이유는 대통령 되려면 친문 위주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문재인 후보 시절에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문 대통령이 통합선대위를 꾸리겠다고 했고, 제게 본부장을 제안했다. 호남 출신에 어느 계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인천시장도 했고, 4선 등 상징적으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행히 대통령 당선에 있어 총괄본부장을 잘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다음 러시아 특사 갔다 왔고 대통령 직속의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았다. 또 지근거리에서 러시아 방문 동행 등을 해왔다.”
- 관리형 당대표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당대표로 대권주자 보다는 관리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는 줄 안다. 그런데 지금 당대표를 관리형으로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사고라고 생각한다. 관리가 아닌 유능한 사람이 필요하다. 당대표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관리형이라 말하는 것은 대통령 지지도에 취해서 지금의 위기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거다. 이제부터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성과를 내야 한다. 더욱이 국회 의석수 130석인 상황인데 이것이 관리해야 되는 상황인가? 타파해야 하는 상황이지. 이번 당대표 핵심은 국회를 개혁해서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거다. 모든 판단의 기준은 다음 총선에서 어떤 당대표가 가장 성공을 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렇지 않나? 그런 점에서 2030 젊은 사람들에게 소구력이 있고 특히 영호남 개혁세력을 확실히 통합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대통령이 영남 출신으로 동해안 벨트에서 나왔다면 저는 호남 출신으로 서해안 벨트에서 인천시장을 했다. 동서를 잇고 유라시아 대륙까지 뻗는 한반도 청사진과 연결된, 동선으로 치면 에이치(H) 벨트다.(웃음).”
“소득주도 성장 해법은 누구나 집 프로젝트”
“민정수석도 수사가능한 공수처 법안 통과돼야”
- 경제정책 관련,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해법이 있다면 무엇으로 보나.
“소득주도 성장 관련 임금소득만 올리면 기업이 부담되고,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된다. 때문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지출요인인 주거와 사교육비를 줄여주면 임금이 오르지 않더라도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서 우리가 말하는 소득주도 성장을 할 수 있다. 저는 구체적 솔루션을 갖고 있다. 제가 2010년 인천시장으로 있을 때 우리나라 주거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봤다. 우리 청년들이 주거와 사교육비 문제가 크지 않나. 기존 집값의 10퍼센트로 집을 제공하겠다는 정책을 구상한 바 있다. 누구나 집 프로젝트는 공유경제 흐름 속에서 소유의 개념이 아닌 법인세 소유를 통한 새로운 주거개념이다. 즉 주식회사가 주식을 가짐과 동시에 주택에 대한 법인적 소유를 단독소유로 전환하고자 할 때 이를 완성시킬 수 있는, 그것도 최초의 분양 가격으로 매수청구권을 갖는 것이다. 일단 집값의 10%를 내서 이 10%로 아파트 소유권을 취득하는 리츠, 즉 부동산신탁투자회사의 가격만큼 지분을 획득해 주주가 되고 10년 동안 그 아파트에서 단독소유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거권과 10년이 종료되어 그 집을 법인 소유에서 단독소유로 전환하고자 할 때 10년 전 최초 가격으로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는 것이다. 공공임대주택과 일반주택의 임차인과는 차원이 다르다.”
- 진보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경제면에서 보수정당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시대 흐름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산업사회 같은 경우는 노동과 자본이 분리됐다. 그러니 보수 진보라는 것도 분리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노동과 자본의 구분 자체가 상대화 될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얼마나 많이 분화가 됐나. 자본가와 노동가의 선택이 융합되는 경우도 많고, 노동의 질도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융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보수, 진보 등 정치 또한 구분하기가 어려워졌다.
현재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건 보수 진보를 넘어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질서를 세우는 거다. 부정부패 척결은 보수 진보의 문제는 아니다. 정의냐, 부정이냐의 문제다. 그런 면에서 공정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공정한 사회질서를 수립하는 데 민주당이 앞장서고 있지 않나.”
- 예를 들면?
“예컨대 공수처 법안이다.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나. 왜 공수처 법안을 반대하는가. 공수처 법안이 뭔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그랬지 않나. 청와대 민정수석도 수사대상으로 만들려는 법안이라고. 조국 수석이 ‘저를 우병우처럼 두겠습니까’, ‘제가 잘못하는 걸 수사할 사람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했다. 이런 법안을 만든 게 역대 정권 어디에 있나. 공수처는 여권 인사들을 주로 수사대상으로 하겠다고 만들려는 거 아닌가. 검사, 판사, 국정원, 안기부 기무사 등 이런 사람이 손 못 대는 게 집권여당인데, 수사할 수 있도록 손댈 수 있도록 하자는 거 아닌가. 저는 감동이라고 본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이걸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집권당인데 검찰 장악해서 통제하고 야당들 편파 수사하면 어쩌려고 그러나. 그럼에도 민주당은 만들려는 거 아닌가. 이게 바로 민주당이다.”
“중대선거, 소선거구제 장단점 있어”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는 게 정치”
- 개헌 요구가 적지 않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 하는 것보다 선거제도 개편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는데.
“저는 어느 것 하나를 고집하진 않는다. 중대선거구제나 소선거구제 모두 개편을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현행 제도로는 득표수 의석수 차이가 너무 크다. 왜냐면 사표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51:49로 뽑는다면, 49프로 지지할 경우 없어져버리고 만다. 이걸 권역별 비례대표를 늘려서 득표수가 의석수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해봄직하다.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면서 권역별 비례대표를 해서 득표와 의석수의 차이를 계속 줄여나가는 것도 하나의 대안일 수 있겠다.”
- 문재인 정부 들어 86그룹이 주도한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저는 세력화 의미는 없다고 본다. 각자 생각이 다 다르다. 아시다시피 저는 (1984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등) 학생운동을 했지만 노동운동을 했고,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이후 변호사로서 전문역량을 키웠던 것처럼 86그룹 각자가 분화됐고, 진보 발전해왔다.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아마도 다시 민주화운동을 할 것이다. 열사들의 항일운동처럼 저희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민주화운동을 했기 때문에 지금도 특혜를 받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본다. 각자 생각이 다르고, 진화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 정치 철학과 소신을 말한다면.
“JP(김종필)가 강조한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을 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면 바른 마음을 갖기 어렵듯 저도 항산(無恒)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있다고 강조한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먹을 것이 풍족해야 마음이 일정한 거 아닌가.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 즉 저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하다고 본다. 그래서 제가 운영하는 연구소 이름도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다.(웃음). 요순시대에 그런 말이 있다. 내 배가 부르니 황제의 권력이 무슨 상관이냐. 백성이 잘 먹고 잘살면 대통령이 누군지 몰라도 된다는 거다. 백성이 오직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안할 수 있다. 정치인은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익점 목화씨처럼 생산형 리더 중요”
“문재인 대통령은 경청하는 대통령”
-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문익점의 리더십과 임꺽정의 리더십으로 예를 들겠다. 고려시대의 문익점은 목화씨를 가져와서 추위에 얼어 죽어가던 국민들에게 목화솜을 이용해 옷을 만들 수 있게 했다. 저는 문익점 같은 리더십 유형을 생산형 리더십이라고 얘기한다. 조선 중기의 의적으로 불리는 임꺽정은 부잣집의 창고를 털어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분배형 리더십이다. 저는 여야 보수할 것 없이 정치인에게는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둘 중 저는 면화를 가져와 춥지 않게 한 문익점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본다.”
- 지근거리에서 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다면.
“‘문통’(문재인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다. 여러 장점을 갖고 있는데 특히 경청하는 자세가 뛰어난 분이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원칙을 지켜가는 분이다. 내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원칙, 소신이 뚜렷한 대통령이다. 다만, 대통령한테 여러 가지가 집중되니까 하중이 클 수밖에 없다. 새로운 당대표가 나와서 무게를 덜어드려야 한다. 대통령이 잘한다고 박수만 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하고 있지 못한 미진한 점, 바빠서 못 챙기는 걸 알아서 챙기고,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
- 일부 보도에서는 청와대 인사들의 보고 누락 등 소통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래서 당대표가 중요하다. 어찌 됐던 청와대는 구조상 대통령한테 맞출 수밖에 없다. 반면 당대표는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 아니고, 국민이 뽑은 사람 아닌가. 당대표는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다. 당청 사이에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당대표가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특히 지금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로 볼 때 야당의 존재감이 너무 없다. 역할을 너무 못하고 있어 여당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하게 됐다.”
- 얼마 전 친문핵심모임의 부엉이 모임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친문 비문 나눌 때가 아니다. 그래서 당대표가 중요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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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피선거권 법안발의 한 스끼가
이제는 호남정당대표
화합을 유도할 스끼들이 분열조장
니는 국회에서 추방이다
외국인 불체자 가짜난민과 같이 한국추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