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항공업계가 기업 이미지 제고와 고객 수요 증진을 위한 방편으로 스타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업체 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류스타 동방신기를 내세운 제주항공의 경우에는 기내식 판매 증가 등의 쾌재를 부르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내식 대란부터 박삼구 회장의 오너 리스크까지 자중지란의 상황에서 최근 전속 모델 비속어 논란까지 겹치는 등 살얼음판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마케팅을 채택한 항공사로는 대형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저가항공사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이 뒤를 잇고 있다. 이중 제주항공은 한류스타인 동방신기를 활용한 사전주문 기내식과 기념품 등을 판매하며 호응을 이끌어낸 데 이어 회사 유니폼 복장을 한 동반신기의 모습을 래핑한 항공기를 선보이는 등 국내외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해 제주항공 기내 에어카페에서 판매된 동방신기 기내식 완판을 통해 입증됐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동방신기 기내식은 지난해 첫 판매가 이뤄진 당시 3시간 만에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제주항공은 기세를 몰아 올해에도 3월 500개 한정판으로 제작한 동방신기 스위트 핑크 기내식을 일본노선에 새롭게 투입해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더욱이 제주항공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서는 가족여행객을 겨냥해 인기캐릭터 '핑크퐁'을 래핑한 항공기를 투입하며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있다. 그간 동방신기 등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면, 최근에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핑크퐁을 소재로 캐릭터 래핑 항공기를 선보임으로써 그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에어서울 역시 지난 9일 골프 여제 김민선 프로와 안신애 프로를 홍보대사로 선정하는 위촉식을 가졌다. 에어서울은 한국 뿐 아니라 해외 무대에서도 이들의 도전정신과 열정 가득한 모습이 지난 2016년 출범 후 빠른 속도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에어서울이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김민선, 안신애 프로는 에어서울의 민트색 로고가 부착된 경기복을 착용하고 향후 경기에 출전하게 되며, 에어서울은 두 선수에게 동경, 오사카, 다낭, 홍콩, 괌 등 에어서울이 운항하고 있는 전 노선의 항공권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열정 넘치는 두 선수의 모습이 에어서울이 지향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고 생각해 홍보대사로 선정하게 됐다"며 "특히 안신애 선수는 일본 팬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아 일본 노선이 많은 에어서울의 브랜드 홍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스타마케팅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내식 대란과 기쁨조 동원 등의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선정한 전속 모델 이수민 양마저 최근 불거진 열애설과 관련, 비공개 계정을 통해 비속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양은 열애설을 묻는 누리꾼의 쪽지에 "씨X 존X 무서워 뭐지"하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어린 학생의 치기어린 행동에 대한 옹호성 글들도 달리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전속모델 출신이라는 상징성에 있어 단아한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 양이 박주미, 한가인, 이보영, 고원희 등 아시아나항공 전속모델 출신 연기자들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뒤를 이을 또 한 명의 재원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최연소 아시아나 모델로써의 치명상은 물론 그간 쌓아온 초통령의 이미지마저 희석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있어 분명 광고 모델 논란은 마이너스적인 요소임은 분명하다"며 "다만 이번 사건이 단순 해프닝으로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델 교체 등의 후속 조치 등이 이뤄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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