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우호적인 자금 환경 및 높은 서비스 편의성 등이 성공 요인으로 지목된다.
1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여·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각각 3조4000억 원, 4조 원을 돌파했다. 출범된 지 97일차 만에 달성한 성과로, 이는 시장 추정치인 수신액 3조8000억 원을 상회한 숫자다. 특히 10월에 3조4000억 원으로 넘어선 대출 잔액 덕분에 흑자전환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투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8~10월동안 누적으로 3조1000억 원을 신규 대출했다. 동기간 은행 업종 기타대출 증가액의 35%에 달한다”며 “이렇게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카카오뱅크 서비스의 편의성과 초기 가격 혜택, 더불어 우호적인 자금 환경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 달 만인 지난 9월 초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추가적인 증자도 필요한 경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선두주자였던 케이뱅크가 은산분리법과 인허가 특혜의혹 때문에 증자를 서둘러 시행하지 못한 것과는 대비된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는 카카오뱅크가 향후에도 충분히 자본을 조달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최근의 급격한 성장과 은행법 개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자본조달 여력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며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차원에서 자회사 중간배당을 통해 적정 이중레버리지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유상증자를 할 수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이 8000억 원이 됐다”며 “성장 및 이익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1~2년 내에 5000억 원의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의 성공적 안착이 뱅크 뿐 아니라 다른 카카오 사업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풀이했다. 카카오뱅크 출범을 기점으로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메리츠종금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7월 뱅크로 촉발된 카카오톡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이 다른 사업부로도 빠르게 이전되는 나비효과 단계에 진입했다”며 “과거 카카오톡의 이용자들이 이모티콘이나 게임의 광고 정도만 보았다면 이제는 결제에서 뱅크까지 모빌리티의 진화를 경험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투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1조6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또 카카오뱅크가 10년 차인 2026년에는 총 자산 40조 원, 대출 33조 원 자기자본 2조8000억 원의 은행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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