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중학생 딸 편법증여, ‘갑질’ 임대차계약, 딸 국제중 입학(특목고 폐지 주장과 상반), 의원 시절 잦은 보좌진 교체 등….’
각종 논란을 빚고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평가해달라’며 홍 부호자를 엄호하고 있으나, 야권이 공세가 만만치 않다. 야당은 9일 홍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제출을 지적하며 공세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홍 후보자 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합법적 절세’ vs ‘편법 증여’
무엇보다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해 홍 후보자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청와대와 여당은 ‘합법적인 절세’라고 홍 후보자를 옹호하면서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청와대는 지난 10월31일 “국세청 홈페이지에 그런 방법이 합법적 절차라고 소개되어 있다고 한다”고 밝혔으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도 같은날 <
문제는 홍 후보자가 그동안 편법증여에 대해 비판을 해온 인물이란 점이다. 홍 후보자는 지난 2013년 3월 현오석 당시 기재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종합부동산세를 피하기 위해 증여를 한 것인가”라며 강하게 질타해 눈길을 끌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홍 후보자가 딸 증여세 자금 출처, 부인과 딸 간 차용증 원본 등과 관련해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야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또한 9일 “홍 후보자는 토지는 증여받고 건물은 매입하는 지분 쪼개기와 갑질 계약, 모녀간 금전대차계약이라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고, 또 상생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의 자질도 부족하다”며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 딸 국제중 입학‧갑질논란…‘언행불일치’ 지적 이어질 듯 홍 후보자의 과거발언에 대한 지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는 그동안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입시기관이 돼버린 특목고는 폐지해야 한다”며 특목고 폐지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홍 후보자 딸이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국제중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돼 이번 청문회에서 적잖은 지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홍 후보자는 2014년 ‘상가 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주도하며 상인 권리에 앞장서왔다. 하지만 홍 후보자의 부인과 딸이 물려받은 건물 임대 계약서에서 현행법을 넘어선 갑질 조항이 다수 발견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에 따르면, 홍 후보자 측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충무로 건물을 세입자들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계약 조항 해석에 관하여 갑, 을 사이에 이의가 있을 경우, 갑의 해석을 따르기로 한다", "임대료를 2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갑은 일방적으로 임대차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등의 갑질 조항을 넣었다. ◇ 리더십 자질 논란 최근에는 19대 국회 의원시절 홍 후보가 4년간 40명의 보좌진을 물갈이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리더십 문제와 함께 ‘취업 갑질’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실에 따르면, 홍 후보자가 현역 의원으로 재직하는 4년 동안 모두 40명의 보좌진이 의원실을 거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이례적으로 잦은 보좌진 교체’라며, 홍 후보자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홍 후보자는 9일 “열심히 준비해서 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0월23일 지명된 홍 후보자는 학자로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해오다 19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정책위 수석부의장직 수행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내 경제 브레인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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