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광주시장 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광주시장 출마의지를 에둘러 내비친 데 이어, 윤장현 광주시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 양향자, 광주시장 출마 여부 '촉각'… "모든 길은 열려있다"
광주시장 출마 후보에 올랐던 인물 중 가장 화제를 모았던 이는 단연 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다. ‘삼성 고졸 신화’라 불리는 양 최고위원은 유리천장을 깨고 삼성전자 최초로 고졸 출신 여성 임원에 오른 인물이다.
대표적인 당내 ‘친문계’로 꼽히는 양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비(非)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전국여성위원장 겸 최고위원에 당선돼 정치적으로 재기했다.
이런 그가 지난 2일 광주시장 출마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광주 발전을 위한 길을 걷겠다”며 “여당 최고위원으로서, 국가 발전과 광주 발전을 위한 길을 모색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 최고위원은 3일 광주시장 선거 출마여부에 대해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모든 길은 열려있다고 보고있다”며 여운이 담긴 답변을 내놓았다. 다음은 양 최고위원과의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 양 최고위원의 광주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최고위원으로서 또 전국여성위원장으로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여러 일들 때문에 어떤 길도 정해놓지 않은 상황이다. ‘출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이유다. 모든 길은 열려있다고 본다."
- 차기 광주시장 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호남이 여타 지역에 비해 낙후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이 민주당에게 호되게 회초리를 들었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심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이번 대선의 경우, 호남이 민주당에게 힘을 실어줬다. 대통령께서도 후보시절 (호남‧광주에) 관심을 많이 보이셨다. 이는 공약에도 모두 반영되어 있는 부분이다. 광주 발전을 생각하는 그 누구라도 (차기 광주시장 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광주 발전을 위한 역할이 있다면.
"그동안 광주 발전을 위해 일자리, 산업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이토록 어려운 광주가 거듭나려면, 세대교체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함께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본다. 광주에 대해선 지금도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단, 지방선거까지 1년이란 시간이 아직 남아있고, 지금은 당 지도부로서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 민주당 후보군 ‘러시’…민형배, 윤장현, 이용섭 등
이외에도 광주시장 후보군으로 5여명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광주시장 출마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한 이들 중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와의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 중 광주시장 출마표를 공식화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지난 28일 민선6기 3주년 성과보고 기자회견 뒤 '광주시장 출마 여부'를 묻자 "제 정치를 어떻게 가져갈까라는 선택 중 하나가 광주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순간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 청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등을 지내 바있다.
윤장현 현 광주시장 또한 재선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장현 시장은 지난 22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6기 3년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취임 3년이 돼서 임기는 1년 남았다”며 “민선 6기는 후반기 1년이지만 문재인 정부는 새로운 시작의 1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1년에 얼마나 흔들림 없이 뛰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재선 출마 의사의 가능성을 남겨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친문계로 불리는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 겸 광주시당 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 민주당 후보군 ‘러쉬’…이유는?
이처럼 민주당 내에서 광주시장 후보에 인물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호남홀대론’을 불식시키고 광주‧전남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고 그 기대감이 다음 선거에 고스란히 녹아들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임종석 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 장하성 정책실장 등 인사와 예산, 경제 및 지역 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결정하는 5개 핵심 요직 중 4자리에 광주·전남 출신을 임용했다. 전남‧광주 지역 시민들이 이번 정권에 대해 적잖은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개헌을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이에 차기 광주시장은 시(市) 개발‧발전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임기를 보낼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지원 속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適期)를 잡게되는 셈이다.
이에 대선 시절 문재인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의원 또한 오는 4일 광주에서 ‘문재인 정부와 광주의 미래’란 주제로 “호남의 지지에 문 대통령이 호남인사 발탁을 통해 (호남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내용의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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