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졌던 이희진씨가 구속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희진 사태’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올바른 투심에 대해 역설했다.
7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당국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업을 영위해 1670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기자와의 만남을 통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선 증권업계는 장외주식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장외주식이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요건이 미흡해 증권거래소 등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A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선점했다가, 후에 IPO가 진행된다면 높은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금리가 장기화되다 보니 위험도가 높지만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장외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장외주식이다 보니 공개된 정보가 투명하지 않을뿐더러 불법 브로커들도 다수 존재한다”며 “장외주식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정말 장외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싶다면 조금이라도 신뢰도가 높은 전문 중개기관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B증권 관계자 역시 “과거 침팬지와 펀드 매니저가 모의투자 대결을 펼쳤던 적이 있다”며 “당시 침팬지가 펀드 매니저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며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위험성이 알려진 바 있는데, 주식시장보다 리스크가 높은 장외주식시장이라면 도박이라고 칭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금융당국이 유사투자자문업체에 직접적인 제제를 가하지 못하고, 대책 마련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구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C증권 관계자는 “불법 영업행위가 포착된다고 하더라도 금융감독원이 직접 단속에 나설 수 없다”며 “금감원이 증거를 확보하고 검찰 측에 수사를 의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D증권 관계자 역시 “금감원 측이 수 차례에 걸쳐 유사투자자문사들에 대한 경고성 보도자료를 배포한 적 있다”며 “하지만 직접적인 제제를 가하지 못하다 보니 실효성 부문에서 부족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올바른 투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피해자들 대다수가 이희진씨의 SNS 및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들을 보고, 자신도 이씨처럼 미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며 “변동성과 리스크가 존재하는 증시에서 단기간 일확천금을 벌겠다는 것은 몹시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증권사들이 적정 수익률을 책정하고 제시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투자에 앞서 올바른 투심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