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부실 대책 찾아라"…조선3사, 자구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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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부실 대책 찾아라"…조선3사, 자구책 '부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3.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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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기존 경영진 신뢰' vs 삼성중 '전문가 투입' vs 대우조선 '리스크 전담팀 신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 뉴시스

조선 3사가 올해 2월까지 단 3척의 선박 수주만을 이룬 가운데 불황 극복을 위한 자구책 찾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을 재선임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며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실을 줄이기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해 적자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5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 경영진인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교체하기보다는 연임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 회장과 권 사장이 지난 2014년 9월 현대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로 투입된 만큼 오는 2018년 3월까지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시간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현대중공업은 비상 경영 체제 하에 올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수주를 이뤘음은 물론 '힘센엔진',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규제를 만족시킨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기술 등을 통해 수익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역시 현대중공업과 같은날 주주총회를 열고 박대영 사장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거제조선소를 깜짝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한해 동안 1조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거취가 불투명했지만 이번 재선임 안건 상정을 통해 경영 안정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더욱이 지난 1일에는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장 출신의 김종호 사장을 박 사장의 지원군으로 내려보냈다.

업계는 삼성중공업 신임 생산부문장에 선임된 김 사장이 삼성 스마트폰을 세계 1등으로 성장시킨 제조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해양플랜트 생산 능력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사로부터 수주한 FLNG(LNG생산설비)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기존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하역설비), 호주 익시스 CPF(해양가스처리설비) 해양 프로젝트 등도 공기가 지연돼 올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만 최대 5조 원의 적자가 예견된 대우조선의 경우에는 해양플랜트 부문의 추가 부실 위험을 줄이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23일 수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재경본부 산하 위험관리부를 신설했다. 특히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위험관리부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를 재검토해 수익성은 물론 공기 지연을 막는 역할을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는 올해 수주 환경이 더욱 열악해진 만큼 현 경영진을 통한 기존 사업들의 수행 능력을 높이는 한편 부실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올해에도 극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조선사들이 버티기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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