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3.3㎡당 4000만 원에 육박하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가가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 114는 강남권(강남·서초구) 재건축아파트 분양권의 평균 거래가격이 3.3㎡당 3893만 원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조사대상 아파트가 분양된 시점의 평균 분양가인 3492만 원보다 400만 원 가량(11.4%)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의 고공행진이 분양가를 밀어 올리고, 높은 분양가가 다시 기존 단지들의 시세를 끌어 올리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통상 재건축 조합들이 앞서 분양된 분양권에 붙은 웃돈을 반영해 신규 분양가를 매기기 때문에 높은 분양권 시세는 분양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인상된 신규분양가가 다시 기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을 끌어올려 가격인상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라는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 분양권 최고 실거래가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3㎡로 24억4100만 원에 거래됐다. 3.3㎡당 거래금액이 5423만 원에 이른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전용 151㎡가 23억5000만 원, 전용 84㎡가 15억2000만 원에 각각 거래돼 3.3㎡당 4200만 원을 웃돌았다.
이에 서초·강남구 일대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4000만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13년 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일반 분양가가 3.3㎡당 4040만 원에 책정된 이후 신규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 원이 넘는 강남 재건축 사업장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 신규분양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분양한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의 평균분양가는 4094만 원 선이었고, 11월에 분양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는 3.3㎡당 4257만 원이었다.
올해 첫 강남권 재건축 분양 단지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의 분양가가 3.3㎡당 4457만 까지 뛰어올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 분양을 앞둔 개포동 재건축 단지 분양가도 4000만 원 선을 웃돌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고분양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이나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4000만 원대의 분양가 책정은 지나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 들어서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청약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계약 성적은 저조해 일부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단기 전매 차익을 노리는 수요자들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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