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민주당 창당 60주년 기념행사 개최, 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두 개의 민주당 창당 60주년 기념행사 개최, 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27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짜 이유는 당명 때문? "민주당, 지분 요구 가능성 커"
김민석, 민주당 간판 조건 걸고 정계 복귀 꾀할까 '촉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로고(위), 민주당 로고 ⓒ 새정치민주연합, 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두 개의 민주당 창당 60주년 기념행사가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다. 하나는 원내정당 새정치민주연합(당대표 문재인) 주최로, 또 다른 하나는 지난해 9월 창당한 원외정당 민주당(당대표 강신성) 주최로 진행된다.

두 정당은 각기 자신들이 지난 1955년 9월 18일 창당한 민주당의 진짜 적통임을 주장한다.

'구민주당' 세력 대부분이 잔존해있는 거대정당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이고, 민주당 역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세력인 '새정치연합'과 합당하면서 정통성을 상실했다며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민주당이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최근 창당 60주년 기념행사를 이유로 갈등을 겪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 60주년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항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전병헌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란 당명은 이름의 역사가 아니라 민주화를 위해 함께 투쟁하고 활동해온 역사적 축적물"이라며 "이름이 민주당이라고 해서 모든 게 동일시 될 순 없다"고 대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9월 13일을 시작으로 일주일을 창당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16일 창당 기념 심포지엄, 18일 창당 6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9월 5일 '시민과 함께 하는 민주역사탐방 걷기대회', 9일 창당 기념 정책 심포지엄 등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진짜 이유는 당명 때문? "차기 총선 지분 요구 가능성 커"
김민석, 민주당 간판 조건 걸고 정계 복귀 꾀할까 '촉각'

▲ 김민석 전 의원. 사진은 과거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으로 있을 당시 김 전 의원의 모습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이 극소정당에 불과한 민주당을 무시할 수 없는 까닭은 당명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당명 개정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전통 '구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나, 그러기에는 현재 당명이 너무 길고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8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일부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은 '민주당으로의 회귀'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거대정당 새정치민주연합에 주눅 들지 않는 이유 또한 당명이다.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명 개정을 추진하려들자 "불과 10개월 전 눈앞의 선거 이익을 위해 민주당명을 팽개치더니, 이제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은 참 나쁜 이기적 언동"이라며 즉각 반발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당 당명을 사용할 수 없다.

정계에서는 민주당 창당 배경에 새정치민주연합을 포함한 기존 정치 세력에 당명을 내주고 차기 총선에서 지분을 얻으려는 의중이 깔려있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

김민석 전 의원이 민주당 창당 작업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은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을 싣는다.

386의 선두주자 김 전 의원은 DJ(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등을 역임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던 정치인으로, 2010년 정치자금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그의 피선거권이 이번달 19일 이미 회복됐음을 감안하면, 그는 차기 총선을 통해 정계 복귀를 노리고 있을 공산이 크다. 그리고 민주당은 이를 위한 '무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정계의 관측이다.

김 전 의원은 만약 차기 총선에 출마한다면 자신의 과거 지역구였던 서울 영등포구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 유력하다. 일각에는 김 전 의원이 충북 지역 언론에 글을 기고하고 있음을 들어 충청도에 명함을 내밀 수 있다는 후문도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27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민주당이라는 이름은 야권에 속한 정당이라면 어느 정당이라도 욕심을 낼만 하다. 당명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뿐만 아니라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민주당 간판을 얻기 위해 김민석 전 의원 등 민주당 인사와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규모가 작은 만큼 현실적으로 원내 입성이 어렵다. 그네들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조만간 당명을 조건으로 내걸고 20대 총선에 대한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