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연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인터파크, KT, SK텔레콤 등 대형정보통신(ICT)기업들이 속속 참여를 발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반 ICT기업인 인터파크는 연내 시범적으로 인가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획득하기 위해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등 외부 자문기관 선임을 완료하고 인가실청서 작성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인터파크는 지난 6월 18일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 발표 직후 이상규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이를 준비해왔다.
기존 은행, 증권사, 보험사, 온·오프라인 유통사, 통신사, 플랫폼 사업자, 핀테크 사업자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초기 자본금을 금융위가 제시한 500억 원에서 2000억~3000억 원으로 잡았다.
인터파크는 주도하는 은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10%를 상회하지 않는 다수의 주주들을 컨소시엄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현행법상 인터파크는 의결권이 있는 지분 4%와 금융위원회 승인을 겨쳐 의결권이 없는 지분 6% 등 총 10%까지 지분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 측은 "정부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 서비스를 위해 ICT기업과 금융권 등 다양한 참가자가 주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바람직하다는 정책적 기조를 갖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인터파크가 만들고자 하는 컨소시엄이 정부 정책에 가장 잘 부합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미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사업파트너로 시중은행들을 우선 접촉중이지만 중소 벤처기업 등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사업 모델을 발굴·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중금리 대출 시장 개척으로 저금리와 고금리로 양극화된 금융권 틈새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의 4~5% 금리와 15%~34%의 카드·저축은행·대부업체의 고금리로 양극화 된 금융시장에서 5~15%대 중금리 대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
KT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에 속해있어 4%까지만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시장 선점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대비해 최근 시장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서는 접촉도 하지않던 과거와 달리 관심을 보이는 등 태도가 달라졌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그간 SK텔레콤은 낮은 지분률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된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공부하는 수준일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컨소시엄 구성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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