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합친다? 새정치연합·정의당 합당설이 정계 일각에서 '솔솔' 나오고 있다. 물론 이는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패배한다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광주와 서울 관악을에 천정배 전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이 당선된다면, 새정치연합이 정상적으로 당을 운영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다는 것.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합당설은 일찍이 2·8 전당대회 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올해 초 <시사오늘>과 만난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대표가 일부 권리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의당과의 합당을 언급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734).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표는 전당대회 분위기가 박지원 의원 쪽으로 쏠리게 되면 쓸 마지막 카드로 '정의당과의 합당'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되레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큰 사안이기 때문에 문 대표는 카드 내밀기를 포기했다. 이후, 합당설이 번지는 걸 염려했을까, 그는 당대표 직에 오르자마자 "야권연대는 없다"고 공언했다.
이번엔 좀 다른 차원에서 합당설이 제기된다. 곧 있을 4월 재보선에서 무소속 천정배 전 의원이 광주에 입성하고,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전 의원이 서울 관악에서 승리한다면, 새정치연합은 정의당과의 연대 또는 합당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
김경진 변호사는 26일 YTN<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 "광주에 천정배 전 의원이 당선된다면 호남권을 주축으로 한 제2의 야권 신당이 뜰 가능성이 크고, 정동영 의원이 (서울 관악에서 당선된다면) 국민신당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문재인 대표가) 큰 정치력을 발휘해서 정의당이라든지 떨어져 나가 있는 세력과 폭넓게 연대하지 못한다면 상당히 불투명한 운명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정의당은 지금 국민모임과 노동당과의 연대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이 재보선을 마친 후 연대나 합당 제의를 하더라도 정의당이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4월 재보선 불출마 입장 바꾸기 어렵다"며 서울 관악을 지역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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