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 본격화…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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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매각 본격화…성공 가능성은?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6.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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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두 그룹 나눠 진행…유찰 시 '지분만 쪼갰다' 비난 피하기 힘들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우리은행 매각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23일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매각 방안 발표 뒤 국내외 기업 설명회가 이어지며 9월 공고, 10월 입찰을 거쳐 주인이 결정된다.

정부는 매각 규모를 고려해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A그룹은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56.97% 지분 중 30% 이상을 매각해 경영권까지 넘겨주고 B그룹은 남은 26.97%를 10% 이하로 나눠 매각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경영권 매각은 30%, 재무적 투자자들에게는 10% 미만으로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은행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유력 인수자로는 교보생명과 KB금융지주가 떠오른다.

이미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 의지를 드러낸 교보생명은 입찰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공고만 기다리고 있다. KB금융지주도 지난 2011년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움직임이다.

B그룹 매각은 1% 단위까지 나눠 파는 희망수량 입찰방식을 선택했다.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추가로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도 붙는다. 또 유찰을 막기 위해 A그룹에 입찰해도 B그룹에 입찰할 수 있도록 한다.

▲ 우리은행 매각방안이 오는 23일 발표된다. ⓒ뉴시스

하지만 A그룹은 지분 30%를 통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으면 매각액이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매각 불발까지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교보생명이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기는 하지만 유일한 오너 금융사인데다 자금동원력이 1조3000억 원대에 그치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특정 금융사 대주주에게 은행을 넘긴 사례가 없어 교보생명의 오너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교보생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한다 하더라도 KB금융이 내부적인 상황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한다면 매각 자체가 무산된다.

KB금융은 최근 LIG손해보험을 인수한데다 이사진 내홍으로 우리은행 인수에 나설 겨를이 없다는게 업계 평가다.

교보생명 단독입찰로 A그룹이 유찰되면 금융당국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 위원장은 "복수 입찰자가 나올때까지 30% 부분만 다시 팔면 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KB금융과 교보생명 컨소시엄을 제외한 곳에서 인수 의지를 보인 곳이 없어 매각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위은행 민영화를 위해 희망수량 입찰방식 까지 들고 나왔지만 30% 지분매각이 유찰되면 사실상 우리은행 주인찾기는 이번에도 무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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