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해 키워드 ‘고강도 내부통제’…책무구조도 시행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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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새해 키워드 ‘고강도 내부통제’…책무구조도 시행 대비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12.3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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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책무관리 전담조직 별도 설치
우리銀, 준법감시실 내 ‘책무지원팀’ 둬
신한·하나은행, 본점 슬림화…인적 쇄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5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각 사
5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각 사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시중은행의 경영전략은 고강도 내부통제가 될 전망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연말 4대 시중은행은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통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면서 새해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수장도 교체하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이뤄낸 모습이다. 특히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책무구조도와 연계된 내부통제 문제는 4대 시중은행장의 중요 과제로도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준법감시인 산하에 상시감시, 책무관리 전담조직을 별도로 설치했다. 이는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관리체계와 아울러 경영진의 내부통제 관련 책임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영업점 현장을 대표하는 지역그룹대표의 역할을 고객기반 확대와 정도영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인사평가항목에 내부통제지표를 신설해 정도영업형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같은 정도영업 역시 내부통제 관련 청렴 문화를 조직내에 뿌리 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4대 은행 중 내부통제에 특히 공을 들인 건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고 예방과 리스크관리 제고를 위해 내부통제 조직을 한층 고도화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해 책무구조도 이행 등 책무관리 업무의 충실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한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아래로 모아 재배치함으로써 일부 중복되는 내부통제기능을 제거했다. 중복된 기능 해소를 통해 본연의 업무와 내부통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말이다. 이는 정진완 차기 우리은행장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온 경영철학과 연계된다. 정 차기 행장은 내부통제 강화에 앞서 일선 직원들의 업무강도를 낮춰야한다고 말해온 바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정보보호, 자금세탁방지 등 조직 간 사각지대 없는 내부통제 구현을 위해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도 신설키로 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직접적으로 조직개편 키워드로 내부통제 강화를 내세우진 않았지만 조직 슬림화와 젊은 임원 중용을 통해 조직 쇄신을 이뤄낸 모습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임기만료 임원 14명 중 9명을 교체해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한편 본부장이 아닌 부서장이라도 파격적으로 임원에 발탁했다. 특히 70년생 이후 젊은 임원 6명을 기용함으로써 세대 교체를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본점 12개 부서를 기존 부서에 통폐합하는 등 본점 조직을 슬림화하며 운영 효율성을 강화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해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직 슬림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와 아울러 리스크가 될 수 있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금융지주 차원의 내통위(내부통제위원회) 신설 등과 맞물려 고강도 내부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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