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나비, 보조금 부정수령에 방만경영까지?…환수위, 노소영과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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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나비, 보조금 부정수령에 방만경영까지?…환수위, 노소영과 2라운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12.18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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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나비 고발한 환수위, 문체부 조사 필요성 제기
5년 간 34억 보조금 받고 전시회 운영은 230일 불과해
적자에도 보조금 맞먹는 인건비 지급·투자손실 등 도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7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첫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가정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소송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가정법원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뉴시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노태우 비자금 논란에 이어 이번엔 아트센터 나비 방만경영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군사정권 범죄수익 국고 환수추진위원회(이하 환수위)가 공익 제보로 거센 압박을 펼치고 있어, 노 관장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환수위는 이날 문화관광체육부에 아트센터 나비의 정부보조금 부정수령과 보조금 횡령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환수위는 아트센터 나비에 매년 7억 원의 정부보조금이 집행되고 있음에도, 정작 회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혈세가 낭비되고 있음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아트센터 나비 단일 운영자인 노소영 관장이 방만 경영을 지속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 증거로는 나비의 전시회 개최 일수를 제시했다. 최근 5년 간 나비가 전시회를 연 기간은 총 230일에 불과하단 것이다. 1년에 46일만 전시회를 연 셈이다. 해당 5년간 수령한 정부보조금(나비 결산보고서 기준)은 약 34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다. 

환수위 관계자는 "나비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맞춰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활동 일수를 보면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는 지 의심스럽다. 막대한 세금을 수령하고도, 예술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전시 등에 매우 소홀했다는 증거"며 "정부보조금 수령을 위해 형식적으로 나비를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내부 직원의 20억 원 횡령사건과 임대료 미지급 소송 건 등도 나비의 미흡한 운영 실태를 부각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환수위는 나비는 수익이 전무해 정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업체인데, 직원 한 명이 20억 원을 횡령할 수 있는 구조라는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5년 간 48억 원의 누적 적자 기록, 자산 규모도 5년 전인 2019년 2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45억 원 수준으로 줄은 상황 등은 방만 경영을 입증하는 대목이란 설명이다.

환수위는 나비가 지속 적자 중에도 지난 2022년 직원 16명에 1년치 보조금 예산과 맞먹는 7억7000만 원의 고정성 인건비를 지급한 점도 꼬집었다. 더욱이 나비는 금융상품평가손실 및 외환차손으로 지난해 6억688만 원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환수위 관계자는 "문체부는 나비의 운영실태를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그동안 지원된 모든 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며 "방만경영과 횡령의혹 등도 정황이 드러날 경우 검찰 등 사정기관에 고발조치 해야 한다. 제대로 된 확인 없이 보조금을 집행한 관련 기관과 해당 책임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국민혈세낭비의 실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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