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더십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고졸 출신도 콤플렉스가 아닌 까닭 [금융지주 리더 탐구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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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더십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고졸 출신도 콤플렉스가 아닌 까닭 [금융지주 리더 탐구③]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12.0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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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심·손님 중심’ 경영철학 근원
“회장도 영업사원”“현장에 답이 있다”
영업통 함영주, 글로벌서도 종횡무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경제에서 금융지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한국 경제의 큰 축인 금융권을 이끄는 이들은 저마다의 리더십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때로는 위기를 돌파해왔다. 새해를 앞두고 현재 금융지주를 이끄는 수장들의 리더십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세 번째 주인공은 하나금융의 영원한 영업사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상고 출신 학력은 그에게 컴플렉스가 아니다. 함 회장이 일선 현장에 답이 있다며 현장 리더십을 강조하는 배경 중 하나일 뿐이다. 함 회장은 1975년 논산 소재 강경상고를 나와 서울은행으로 입행하며 은행권에 몸을 담았다. 그가 학사 과정을 밟은 건 상고 졸업 10년 뒤다. 이 때문에 함 회장이 취임 당시 ‘고졸 신화’라는 타이틀이 그의 이름 앞에 따라다녔다.

함 회장은 늘 입버릇처럼 ‘현장’을 강조했다. 최근 열린 ‘2024년 하나 웨이브스(WAVEs) 컨퍼런스’에서도 함 회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작은 서울은행이었지만 이후 하나은행과 합병 뒤 일선 현장을 거치면서 경험을 탄탄하게 쌓았다. 하나금융 회장 취임 후에도 ‘영업맨’, ‘영업통’이라는 수식어가 함영주 회장에게 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고 출신으로 일찍 은행권 일선 영업 활동을 한 경험이 지금의 함 회장과 그의 경영철학을 완성한 셈이다.

현장 리더십의 방점은 ‘손님’이다. 하나금융 및 계열사는 ‘고객’이라는 표현 대신 ‘손님’을 사용한다. 이는 전임 회장인 김정태 회장이 수립한 ‘넥스트 2030 경영원칙’의 연장선상이다. 김정태 전 회장의 손님 중심 경영은 이후 함 회장이 취임하며 ‘First 손님’으로 강화됐다.

앞서 지난해 말 ‘손님 퍼스트! 1등 하나!’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한 그룹 임직원 ‘명예의 전당’ 제막식에서 함 회장은 “손님은 그룹의 존재 이유”라며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금융 환경 속에서도 손님에게 진심인 직원들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인정하는 기업 문화를 통해 손님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1등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님 우선, 손님 중심’의 경영철학은 함 회장이 현장에서 얻은 제1의 교훈인 셈이다.

함 회장의 현장 리더십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냈다. 취임 당시 함 회장은 2개의 사법리스크를 지니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하나은행 DLF 펀드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이 내린 징계처분(문책 경고)을 두고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함 회장은 대법원 판단을 거쳐 해당 처분이 취소되면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승소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사법 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함 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K-금융 세일즈에 매년 동참하며 현장 영업맨을 자처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IR에 참석해 하나금융의 성과와 비전을 해외투자자들에게 알렸으며 올해 홍콩IR에서도 영업맨 활동을 펼쳤다.

실제 함 회장이 영업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는 금융권 안팎에 잘 알려져 있다. 올해 7월 한국경제인협회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스스로를 ‘영업사원’이라고 칭할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은 금융권 안에서 자타공인 ‘영업의 천재’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회장 취임 후에도 종횡무진 폭넓은 행보를 보여왔다”며 “‘손님’을 중시하고 공개석상에서도 본인을 ‘영업사원’으로 칭하는 건 이같은 세일즈 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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