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에서 답 찾았다?…해외신규수주 2년만에 두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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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에서 답 찾았다?…해외신규수주 2년만에 두배 ‘껑충’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4.11.26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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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편입 3년차 오너경영체제 본격화
경기불황에 국내실적 부진 고민…영업이익 감소
작전 바꾼 정원주 회장 “10년내 해외 70% 확대”
글로벌전략통 정진행 부회장 영입…해외 방점
해외 신규수주 2021년 10.4%→2023년 23.7%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2022년 방한한 투르크메니스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는 모습. ⓒ대우건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2022년 방한한 투르크메니스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는 모습.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편입된지 3년차를 맞았다. 내년부터 오너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동안 쌓아올린 해외시장 확대 전략이 국내 실적 부진의 돌파구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2022년 2월,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독립경영 보장 일환으로 중흥은 3년간 대표이사를 대우건설 임원중에서 선임하기로 하고 그 합의에 따라 당시 백정완 전무(주택건축사업본부장)를 대표이사로 내정해 회사를 이끌게 했다. 이제 약속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대우건설은 오는 12월 이사회를 거쳐 정창선 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친정체제로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새 경영진에게 떨어진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는 실적개선이다. 대우건설의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인수 첫해인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그 이후에는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그 폭도 점차 늘었다. 

2022년 매출은 10조4192억원, 영업이익은 76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 2.9%가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 매출은 11조6478억원으로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25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올해는 더 부정적이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7조8566억원, 누적영업이익은 2819억원이다. 전년동기보다 11.4%, 51.8%나 줄었다. 이는 인수이전인 2020~2021년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이 지속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우건설이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해외시장 확대'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해외에 답이 있다”는 말로 해외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며 취임초기부터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정 회장이 2022년 이후 방문한 국가만 16개국에 달한다. 

실적도 쏠쏠하다. 대우건설은 올해 3억9000만달러 투자가 예정된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의 공식 투자자로 인증 받았다. 1조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 낙찰자에도 선정되는 등 굵직굵직한 공사를 여러건 따냈다. 특히 이를위해 정 회장이 해당국가를 수차례 방문하는 등 수주에 공을 들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우건설 인사에서도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정진행 부회장의 인사다. 현대차그룹 재직 당시 '글로벌전략 전문가'로 통했던 정 부회장의 임명을 두고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2018~2020년 현대건설 부회장 역임 당시 해외수주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정원주 회장의 장남 정정길씨를 대우건설 미주개발사업담당 상무로 앉힌 것도 북미시장 공략에 실제적인 힘을 쏟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 2019년~2023년 별도기준 공종별 매출 및 수주잔고 추이 그래프. ⓒ한국기업평가 리포트 캡처본
대우건설 2019년~2023년 별도기준 공종별 매출 및 수주잔고 추이 그래프. ⓒ한국기업평가 리포트 캡처본

정 회장은 지난 10월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구구조 문제 등으로 국내 주택사업이 한계에 직면했다며 해외매출 비중을 5년내 50%, 10년내 7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근 5년간 평균 매출에서 주택·건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국내가 78%, 해외가 22%다. 국내사업이 대부분인 주택·건축부문은 특성상 부동산시장 불황 등 국내 사정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 건설업계는 2022년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 원가 부담을 안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를 탈피해 주택 비중을 30%대로 낮추고 토목 및 플랜트 위주의 해외사업을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대우건설 신규수주 현황을 보면 최근 3년새 해외비중이 늘고 있다. 신규수주 총액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0.4%에서 2022년 12.6%, 2023년 23.7%로 확대됐다. 

추이 그래프. ⓒ한국기업평가 리포트 캡처본
대우건설 올해 3월말 기준 주요 해외사업 현황표. ⓒ한국기업평가 리포트 캡처본

대우건설의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 이후 해외부문 신규수주 증가세 지속, 2022년 이후 해외매출 증가 지속과 더불어 이라크 항만 등 수의계약 프로젝트 채산성이 양호한 수준”이라며 해외부문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채산성 높은 이라크, 베트남 등 해외사업 매출 반영을 감안해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해외사업 순위에서 대우건설은 2021년 11위(계약액 6억3500만달러), 2022년 8위(11억4200만달러), 2023년 6위(16억8600만달러)로 지속 상승하며 향후 해외에서 보여줄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이라크 신항만, 이라크 침매터널, 나이지리아 LNG플랜트사업 등 세계각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또 체코원전과 리비아 인프라 재건 추가 사업, 이라크 알포 해군기지 등 알짜배기 수주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시장은 유동성과 정책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공공시장 역시 경제규모과 함께 한계가 올 수 밖에 없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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