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전용 84㎡, 6개월만에 월세 280만원→400만원 '껑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아파트 월세 수요가 늘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 대출규제 등으로 매매·전세수요가 월세시장으로 옮겨간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KB부동산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월세지수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118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지수는 119.6으로 더 높았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서울(112.1)은 5.9p, 수도권(114.2)은 5.4p 올랐다. KB부동산의 월세지수 집계는 중형(전용면적 95.86m²)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서초·강남 등 학군지에 있는 아파트의 월세 상승이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400세대 규모의 서초구 반포동 전용 84㎡ 아파트가 지난달 보증금 7억원, 월세 4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4월 같은 평형이 보증금 7억원, 월세 28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0%이상 오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봐도 전세·매매와 달리 월세가격지수는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 월세가격지수는 9월 0.22%에서 10월 0.24%로 상승했는데 연립·단독주택을 제외한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0.27%에서 0.3%로 상승폭이 더 컸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종합매매가격지수는 9월(0.39%)보다 10월(0.22%)이 하락했고 전세가격지수도 8월(0.46%)·9월(0.4%)보다 10월(0.33%)의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 대출금리 인상으로 서울지역 전세 수요 일부가 월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월세거래도 늘었다. 아파트 실거래가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3개월사이 서울아파트 월세매물은 1만4959건에서 1만9750건으로 32% 증가했다. 같은기간 전세매물이 2만6862건에서 3만2864건으로 22.3%, 매매물량이 8만317건에서 8만9080건으로 10.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2022년 전세사기 확산이후 대안으로 월세가 급부상한 여파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높아진 대출 금리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에 따른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 감소 등 여러 요인을 들어 앞으로도 오갈곳 없는 수요 일부가 월세시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문제, 수요자심리 등을 고려할 때 월세 상승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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