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93조2654억
미래에셋생명, 글로벌MVP펀드 시리즈로 효율적 운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지난달 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작됐다. 기존 퇴직연금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회사로 갈아탈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보험계약 형태는 실물이전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보험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중에서는 생명보험사 10곳(한화·교보·신한라이프·미래에셋·동양·흥국·삼성·DB·푸본현대·IBK연금보험)과 손해보험사 6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롯데손보·한화손보)이 퇴직연금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중 은행권 적립 규모는 210조2811억 원, 증권사는 96조5328억 원, 보험사는 93조2654억 원이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 가입한 기존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회사 계좌로 옮길 수 있는 제도다. 기존에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회사로 옮기려면 보유한 상품을 모두 팔아 현금으로 바꾼 뒤에만 이전할 수 있었다.
만일 중도해지로 낮은 금리를 받게 되면 손실을 볼 수도 있어 가입자들은 수익률이 낮아도 처음 가입한 금융회사에서 그대로 계약을 유지해야 했다. 앞으로는 기존 상품을 매도하지 않아도 갈아탈 수 있어 가입자가 부담하는 손실이 줄어든다.
실물이전이 가능한 상품은 신탁계약 형태의 원리금 보장상품, 공모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이다. 다만 실물이전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동일한 제도 내에서 이전을 희망하는 사업자가 동일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디폴트옵션 상품이나 퇴직연금(자산관리) 계약이 보험계약 형태인 경우엔 실물이전이 불가능하다. 보험사의 경우 대부분 실물이전 대상이 아닌 보험형 자산관리계약이 적립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은행과 증권사 간 유치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보험사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승산이 크다고 관측한다. 일부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뛰어난 수익률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기준 원리금 보장형 기준 DB형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푸본현대보험(4.60%)로 확인됐다. 교보생명(4.57%), IBK연금보험(4.56%), 미래에셋생명(4.46%), 롯데손해보험(4.38%) 등도 4%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하나은행(3.92%), KDB산업은행(3.91%), 신한은행(3.88%), 우리은행(3.86%), KB국민은행(3.80%) 등 은행 수익률이 3% 후반대에 그쳤다.
DC형도 비슷하다. 원리금 보장형은 IBK연금보험이 4.23%를 기록했으며 푸본현대생명(4.07%), 한화생명(3.97%) DB생명(3.89%) 등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3.69%), KB국민은행(3.61%), IBK기업은행(3.52%) 등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수익률이다.
수익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 3분기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 확정기여형(DC형) 수익률이 전 금융권(원리금 비보장형 적립금 500억 이상)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말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DC형 15.1%, 개인형(IRP형) 14.9%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 배경에는 DC형 고객 퇴직연금 상품 포트폴리오의 효율적 운용과 수익률 관리를 위한 ‘글로벌MVP펀드’ 시리즈가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출시한 일임형 자산 배분 펀드인 MVP펀드는 지난 10년간 뛰어난 수익률을 올린 3조6000억 원 규모의 MVP 변액펀드와 같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공유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고객의 안정적인 연금수익과 위험관리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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