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높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국민의힘”vs “민주당”vs “유보” 시민 답변도 ‘팽팽’ [10·16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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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높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국민의힘”vs “민주당”vs “유보” 시민 답변도 ‘팽팽’ [10·16 보궐선거]
  • 부산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10.13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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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20.63%, 전국 평균比 11.65%↑
“전통 텃밭답게 그래도 국민의힘” 의견부터
“바꿔보자는 분위기 높다” 등…답변 엇갈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부산 / 윤진석 기자]
 

부산 금정구 일대 10월 16일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벽보가 붙어 있다.ⓒ시사오늘
부산 금정구 일대 10월 16일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선거벽보가 붙어 있다.ⓒ시사오늘

10‧2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20.63%로 전국 평균보다 11.65%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정구는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준비된 후보, 민주당은 제2의 정권심판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텃밭으로 인식됐던 곳이지만 야권이 단일화해 혼전 양상이다. 

지난주 부산대역 근처의 부곡동, 그리고 남산동 일대에서 만난 금정구 시민들 답변에서도 팽팽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우선 ‘여당’ 외친 목소리는? 


“아무래도 금정구는 여당 아닐까요? 2번(국민의힘)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부산대는 젊은 사람들이 많지만 남산동은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많아요. 거의가 고정층입니다.”
- 남산동 40대 배모(남) 씨 

“누구 찍을지 결정했다. (부산대역 앞 지원 유세하는 백종헌 의원에게) 내일 한동훈 대표 몇 시 어디로 와요?”
- 부곡동 60대 김모(여) 씨

“(투표) 정했지. 당연히. 아무래도 국민의힘이 유리하지 않겠어요? (바꿔보자는 분위기도 읽었다고 하자) 뭐 뚜껑 열어봐야 알겠죠? (사람들에 둘러싸인 한동훈 대표를 구경하며) 정직한 분이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면 좋겠죠.”
- 남산동 60대 초반 김모(여) 씨 

 

“야당!” 외친 답변 팽팽 


부산대역은 금정구 일대에서 번화가로 꼽힌다. 부산 금정구 보궐선거는 10월 16일 치러진다. 사진은 부산대역 지하철 표시 번호판ⓒ시사오늘
부산대역은 금정구 일대에서 번화가로 꼽힌다. 부산 금정구 보궐선거는 10월 16일 치러진다. 사진은 부산대역 지하철 표시 번호판ⓒ시사오늘

“야권이 단일화하면 이길 겁니다. 많이들 민주당 얘기해요. 다들 바꿔보자 분위기예요. 나는 김경지 후보(더불어민주당)가 좋더구먼. 정치를 좀 잘해줘야 국민이 살지. 윤석열 대통령이 좀 초보잖아. 김건희 문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는 이재명 대표가 잘 됐으면 좋겠어….”
- 부산대역 앞 70대 김모(여) 씨 

“조금 젊은 친구들은 샤이 민주당 같아요. 여기 지역이 워낙 보수 텃밭이라 다들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일 뿐이죠. 손님들 얘기를 들어도 분위기는 민주당이에요. 일단은 현실적인 문제죠. 부산대역이 금정구에서는 가장 번화가인데 대학 앞을 보세요. 임대가 빈 곳들이 많아요. 주말인데도 거리가 다 죽었어요. 먹고살기 힘드니까 정권심판론이 부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20% 이하로 떨어질 것 같은데요?”
- 회동동 아파트 거주 자영업 50대 김모(남) 씨 

“나이 드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생각이 조금 바뀐 것 같아요. 오시는 손님들을 봐도 뉘앙스가 좀 그런 것 같아요. 내색하지 않을 뿐이죠. 말을 잘 안 하려고 하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 남산동 자영업자 50대 중반 배모(남) 씨

 

“맨날 싸움만, 정치 신물…유보!” 


“현실이 워낙 급박하다 보니 학생들은 보선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고요, 제 경우는 누굴 찍을지 아직은 지켜보고 있어요. 공약집을 보고 판단할 것 같습니다. 금정구가 보수 텃밭이긴 하나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워낙 내려가는 분위기라 민주당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중앙정치의 정쟁을 굳이 지방까지 들고 와야 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지방정치와 중앙정치는 다르니까요.”
- 부산대학교 이창준 총학생회장 

“맨날 싸움만 하고 정말 신물이 나요. 세금 받아먹으면서 엉뚱한 짓거리나 하고 이제는 다 모르겠어요. 선거후에는 좀 달라질 거예요. 일하는 정당 뽑을 거예요. 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나온다는데 우리는 안 믿어요. 국회가 본분을 지켰으면 좋겠어요.”
- 부곡동 60대 김모(여) 씨

“(보선에) 우리는 관심이 없어요. (분위기가 좀 바뀌는 것 같냐고 묻자) 여기는 안 바뀔 것 같은데요?”
- 남산동 30대 이모(여) 씨  

 

오리무중 금정구 보선


부산 금정구 남산동 일대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인파들이 몰려 있는 전경이다.ⓒ시사오늘
부산 금정구 남산동 일대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인파들이 몰려 있는 전경이다.ⓒ시사오늘

한동훈 vs 이재명 대리전을 방불케 할 만큼 여야 지도부에서도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생각하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야권이 단일화 의제로 한창 기세를 모으는 동안 여권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 달 새 4번이나 부산을 방문하며 금정구 일대를 집중 유세했다.

지난 5일에는 남산동 일대를 찾은 한 대표의 연설을 들을 수 있었다. 백종헌 국회의원과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연신 윤일현 후보를 연호했다. 연신 후보 띄어주기에 주력하며 침례병원 정상화 등 금정구 발전을 약속했다. 중앙정치 얘기에 집중했던 총선 때와 비교해 달라진 모습으로 비췄다. 

경남 양산에서 온 박순애(70대 여) 씨는 한 대표를 보자 눈물을 글썽였다. 박 씨는 “주변 친구들도 다 한동훈 대표를 좋아한다. 옥에 티가 없는 사람이다. 청렴결백하다. 예전 세입자들한테도 잘해줬다더라”며 “TV로만 보다가 부산에 온다고 하길래 이번에 용기 내 처음 와봤다. 항상 응원한다는 말을 인터뷰 된 김에 말해주고 싶다”고 전해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2차 정권심판을 해야 한다”며 벼르고 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 마지막일인 12일에도 금정체육공원 앞에서 진행한 후보 지원 유세 연설에서는 “총선에서 국민이 압도적 의사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정권을 심판했는데도 '별것 아니네' 하지 않나”며 "아직도 자신이 왜 총선에서 심판받았는지 모르면 이번 기회에 2차 심판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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