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시대 기본은 4성(性)-5력(力)…질문·창의성도 중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또다시 세상이 뒤집히고 있다. ‘4.0 시대’에선 우리도 인재상을 바꿔야 한다.”
신태균 KAIST 글로벌리더십센터 겸직교수는 지난 11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111회 동반성장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인공지능)시대 속에서 인간적인 요소가 퇴화하는 현상을 우려함과 동시에 인간 본연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목소리 높였다.
그는 “핸드폰과 같은 기계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게 됐다”며 “이에 따라 인간의 인성이나 인간적인 측면이 점점 퇴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4.0 인재는 특히 인성, 심성, 가치관 등 인간다운 면모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피력했다.
신 교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알맞는 인재의 덕목으로 ‘4성(性)’과 ‘5력(力)’을 내세웠다. 4성은 △인성 △전문성 △창의성 △야성(영성)을 포함하며, 5력은 △플랫폼 능력 △질문 능력 △개념 설계 능력 △아키텍처 능력 △디테일 능력을 의미한다.
중요한 점은 하나의 분야에만 국한된 전문성은 더 이상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없단 것이다. 그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은 인간이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대체할 수 있다”며 “결국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탈 전문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4.0 인재가 갖춰야할 덕목 중에서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는 “챗GPT 시대에 창의력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야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리더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는 기술적 능력만으로는 부족해, 기업가 정신과 같은 도전적 태도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4.0 인재의 5가지 역량과 관련해선 ‘플랫폼 리더십’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신 교수는 “지금은 연결의 시대”라며 “플랫폼형 리더는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묶어 타인과 함께 연결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리더는 단순한 기술 능력을 넘어 연결의 주체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단 주장이다. 이를 위해선 사회 전반의 플랫폼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사람과 사람, 기술과 기술을 연결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신 교수는 AI 기술이 답변 능력에서 인간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지적하며, 챗GPT와 같은 AI와 경쟁하려면 질문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챗GPT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도 질문을 논리적이고 예리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질문하는 법을 아는 것이 AI 시대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AI 시대의 리더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고 설계하는 설계형 리더가 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단순히 답을 제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개념 설계 능력”이라며 “기존의 모든 개념은 챗GPT 안에 있다. 이제는 그 개념을 창작해 내는 것이 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 Hakuna mat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