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웠나?” 휴가 안가는 사람들…속타는 여행사, ‘추석’은 배신 안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너무 더웠나?” 휴가 안가는 사람들…속타는 여행사, ‘추석’은 배신 안할까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8.22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인 1000명중 절반 이상 ‘휴가계획 안잡아’
2분기 티메프 사태로 힘들었던 여행사, 3분기 반등 숙제
여름휴가 수요 하락?…“9일 쉬는 추석 연휴 특수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업계가 올 여름 ‘성수기 아닌 성수기’를 맞고 있다. 여행사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상이하지만 전체적으로 7~8월 휴가철 여행 수요가 예년만 못하다. 업계는 티메프 사태 등 원인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불황’이 가장 큰 이유라고 추정한다. 다만 다가오는 추석이 최대 9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라는 점에서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과반이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다.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는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5월31일~6월10일 기준)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있다’는 응답은 48.5%, ‘없다’는 20.4%,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31.1%였다. 이들 51.5%(515명)가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는 ‘휴가 비용이 부담돼서(56.5%)’가 가장 높았다. 

높아진 물가와 경기불황이 여행업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휴가를 가더라도 국내에서 짧은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엔 국내 여행 수요 1위였던 제주도를 누르고 강원도가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이는 ‘제주도 갈 바엔 일본 간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제주도의 높은 물가가 여행 심리를 축소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래 제주도가 단연 1위였는데 최근엔 강원도가 제주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기가 높아졌다”며 “호감도 자체로 보면 강원도가 더 높다”고 언급했다. 

여행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4~6월)에 티메프 사태까지 터져 주요 여행사들이 줄줄이 고전했기 때문. 하나투어의 경우 2분기 매출이 13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60% 올랐지만 티메프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63억원을 손실처리하면서 영업익은 9.8% 감소한 37억 원에 그쳤다. 모두투어도 티메프 미수금이 50억원에 달해 47억원이라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외 노랑풍선(-64억원)이 적자전환했고, 참좋은여행은 6월분 티메프 미정산 대금 12억원이 반영돼 영업익은 3억원에 그쳤다.

이에따라 여행사들에겐 여름휴가가 껴있는 3분기(7~9월) 실적 방어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기대보다 수혜를 못 본 여행사들은 다가오는 추석연휴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올 추석은 연차를 이틀만 내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이기 때문이다. 

실제 추석 연휴에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호텔스닷컴 코리아에 따르면 올 추석연휴(9월7~27일) 해외 숙소 검색량은 전년(9월23일~10월13일)보다 40% 늘었다. 여기어때도 고객 273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중 6명이상(63%)이 올 추석 연차 사용으로 9일까지 쉴거라고 응답했다. 목적은 ‘장기간 여행(61%)’이 가장 많았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이번 추석이 황금연휴인 만큼 여름 휴가를 포기하는 대신 추석에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나투어 한 관계자도 “벌써 추석 패키지 상품 판매율이 전년도의 90% 수준을 달성했다”며 “이대로라면 전년보다 상회하는 수준으로 판매될 듯하다”고 자신했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Enivrez-vous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