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은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한동훈 체제 출범의 의미에 대해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의미는?
- 당 갈등 봉합될까, 아니면 분당?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관계는?
- 야당에 미칠 영향 등 정국 전망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는 어대한에서 시작해 어대한으로 끝났습니다. 당원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 방식으로 치러진 23일 전당대회는 최종 투표율 48.51%를 기록한 가운데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1차에서 32만709인 62.84%를 얻어 압승을 거뒀습니다. 다음으로 원희룡(9만6177표, 18.85%), 나경원(7만4419표, 14.58%), 윤상현(1만9051표, 3.73%)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투표율은 예년보단 높지만 거물급들 간 대결이었던 점에서 보면 지난 3.8 전당대회(55.1%) 때보다는 낮아 생각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평가된 바 있습니다.
이를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이 나왔지만, 이변과 반전은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차 들어 한동훈 당대표 체제가 새로 들어선 가운데 이번 전대 결과의 의미와 전망 등 변수에 대해 평론가들은 어떻게 보는지 전당대회 끝나고 물었습니다.
“미래 권력 등에 업었지만
尹과의 딜레마 관건”
박상병 인하대 교수
”한동훈 당선자의 1차 압승의 의미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미래 권력에 압도적으로 힘을 실어줬음을 뜻한다. 정권재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당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뒤를 이어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한동훈’만한 사람이 없다고 본 것이다.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 모두 한동훈 당선자에 맞서 새로운 국민의힘의 미래를 도모할 만한 대안이 부재했다.
한 당선자가 인물 경쟁력 면에서 이겼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 지난 총선 참패로 식물대통령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당내에서조차 윤심이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래 권력에 압도적으로 힘을 싣는 분위기가 역력할 수밖에 없던 이유라고 생각된다.
갈등 봉합은 안 될 거다. 한 당선자는 쌍특검 등 중요 현안을 앞두고 차별성 있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당 변화와 쇄신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많다. 그럴 때 당에서는 계속 한 당선자를 흔들려고 할 것이다. 대통령실에서도 계속 흔들려고 할 것이다. 한 당선자가 리더십이 출중하다면야 돌파해나갈 힘이 있겠지만 지난 총선에서 이조(이재명 조국) 심판 등만 외쳤던 것으로 봐서는 과연 그럴만한 전략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한 당선자가 이런 위기 등을 돌파해 성공한다면 차기 대선주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사실상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차별성을 보이면서 협조해야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쉽지 않다는 거다. 집권여당이니 협조를 해야겠지만 오히려 ‘한동훈’도 망하고 당도 망하고 대통령도 망할 수 있다. 차별성을 부각시키려고 하면 대통령실과의 갈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당 지지기반을 견고히 하면서 이것을 푸는 게 과제인데 결국, 딜레마가 될 것이다.
‘한동훈 체제’가 들어섬으로써 야당과는 더욱 강대강 대치 전선으로 가파르게 치달을 것으로 가늠된다. 여야 관계는 더욱 격화될 것이다. 지난 총선 때도 이재명 대표를 범죄자로 보고 격하게 대립했고 야당도 한 당선자에 적대적이기 때문에 더욱 갈등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
“갈등 봉합, 콩가루 안 될 것
尹과 잘 지낼 수밖에 없다”
양순석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수석부의장
”수도권 영남권 사람들이 한동훈 당선자을 찍었다. 당협위원장들도 친윤(윤석열) 쪽으로 잘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한동훈’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원희룡-나경원 후보가 너무 실망스러운 부분을 많이 보여준 것도 한 당선자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되는 양상을 보였다.
분당은 안 된다. 갈등도 수습될 거다. 콩가루 정당은 되지 않을 것이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때를 예로 들면 그때는 지금 전당대회보다 더 치열하게 싸웠다. 원래 전당대회는 시끄러운 것이다.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가면서부터 윤석열 대통령도 한 발 빼는 분위기였다. 대통령실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에서 맡긴다 이런 식으로 나갔다. 진짜 ‘한동훈 체제’가 들어설 것을 대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랬기에 ‘윤-한 관계’도 잘 될 거로 본다.”
“전통적 집토끼 마음 못 얻으면
제2의 이준석 우려로…”
정세운 정치평론가
“과거 이회창이 신한국당 대표 프레미엄으로 대선주자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경우처럼 한동훈 당선자 또한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세를 모아 당대표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통합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차기 대선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학습효과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분당은 안 될 거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불가원 불가근의 관계로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한 대표는 정치경력과 정무적 감각, 전략 등이 약하다. 결국 이는 리더십이 부재로 이어진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동훈식 정치’로 일컫는, 이기려고만 하는 정치를 해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러면 야당을 상대로 이기기도 어렵고, 당내 통합, 화합도 어렵다. 굉장히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멘토가 있으면 좋겠지만 부재하다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
지금은 한 당선자에 기대심리로 인해 압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전통적 보수들, 집토끼들의 마음을 샀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이들은 등을 돌린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통적지지 기반을 잡는 것 또한 과제로 남겨진 상황이다. 안 그러면 제2의 이준석처럼 될 수 있다.”
“강력한 당 우위 체제 출범
국민눈높이로 야당 상대하려 할 것”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저희(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도 6월 말 정기조사를 했고 최근까지 나온 몇몇 군데 여론조사를 보면 계속 한동훈 후보가 지지층에서 거의 일관되게 60%대 유지가 됐던 것 같다. 초반부터 한 당선자가 본의 아니게 반윤으로 몰리면서 다른 후보들의 협공 속 난타전이 벌어졌지만 지지층 표심이 거의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초반부터 김건희 여사 문자 패싱 논란이 불거졌는데 당사자 또는 핵심 쪽 아니면 유출되기가 쉽지 않은 거였다. 그만큼 일반 국민이나 지지층이 봤을 때 이번 전당대회도 용산의 입김이 컸다고 보인다. 반한동훈 정서가 큰 것이 용산의 의중이고 늬앙스임을 많이 풍겼던 상황이다. 용산에서 강력하게 액션을 취했다고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으로서는 국정 지지도가 35% 안팎으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었다. 용산발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산이 이번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점들로 결과적으로, 지지층 표심이 거의 변화가 없게 되지 않았나 싶다.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 3분의 2이상이 원희룡 후보나 나경원 후보 등으로는 다음 지방선거나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본다. 한동훈 당선자는 지난 총선에서 짧은 임기로 비대위원장을 맡은 뒤 결과가 썩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용산과 차별점을 보이려고 시도라도 했던 것으로 볼 때 한 당선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되지 않겠냐는 기대심리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갈등이 봉합될지 여부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모두 용산의 태도에 달렸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 3개월로 접어들고 있지만 국정 운영 스타일에 있어 어떤 큰 본질적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마지노선인 콘크리트 지지층이 겨우 30% 안팎으로 지켜주고 있는 양산이다. 지난 강서 보궐이나 총선에서 모두 참패했기에 용산에서 계속 당정일체론이니 윤석열 정부 성공이 국민의힘 성공이니 등의 레퍼토리로 가면 답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것은 지지층도 이미 인식하고 있을 것 같다.
용산에서 스타일,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한동훈 당선자가 당 중심으로, 당 우위의 정치를 구사할 개연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미 주도권은 당으로 왔다고 본다. 비대위원장을 거쳐 정식으로 당대표로 선출이 된 상황이라, 강력한 절차적 당위성을 갖고 100명이 넘는 소속 의원들을 진두지휘하는 실권을 쥐게 됐다. 이전 김기현-이준석 체제 때는 용산의 입김이 크게 작용됐겠지만 지금은 그때와 완전히 판이 다르다. 용산 스타일만 고집했다가는 상당한 파열음이 날 것이다.
정국 전망 관련해서는 앞으로 청문회도 있고 탄핵 청원도 있다. 검사 탄핵 추진 등의 이슈들이 쟁점이 될 것이다. 한동훈 당선자가 사안에 따라 일반 국민의 상식적인 눈높이에 맞는 행보를 취할 수도 있겠다. ‘김건희 리스크’가 대표적일 수 있는데, 야당이 청문회나 특검 등을 하겠다고 하면 수용하면서 더 이상 물러서기 어려운 의제는 양보를 받아낸다거나 등의 국면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운명공동체 尹 성공해야 韓 성공
이회창-정동영처럼 안 될 것”
최광웅 <이기는 선거> 작가
“‘한동훈 대항마’로 나선 후보들이 너무 못했다. 대세론을 꺾지 못한 이유다.
분당 가능성은 전혀 없다. 과거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강재섭과 이재오 대결 때를 돌이켜 보면, 둘은 박근혜 vs 이명박의 대리인으로 나서 치열하게 싸운 바 있다. 이재오 후보에게 색깔론을 씌어 얼마나 심하게 몰아갔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전당대회 끝나고 부드럽게 넘어갔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또한 더는 나빠지기 어렵다고 본다. 대선이 얼마 안 남았다면 이회창-정동영 사례처럼 할 수 있겠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이 남았다.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또, 이회창-정동영처럼 각을 세워서는 재미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학습효과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둘 다 김영삼-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년에도 불구하고 각을 세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지금처럼 임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는 척을 지긴 더욱 어렵다.
더군다나 윤석열 정부가 실패를 하면 한 당선자는 아무리 잘나봐야 대통령이 무조건 안 된다. 자기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윤 정부가 성공을 해야 한다. 과거 김영삼 민자당 후보가 정권재창출 에 성공할 수 있던 것은 노태우 대통령이 외교 등에서 나름 성공한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던 것도 이명박 대통령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범적으로 잘 헤쳐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후보가 여당 내 야당으로 불려도 이 대통령과 그다지 차별화를 안 뒀다.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가 정권재창출에 성공했던 것도 김대중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좋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차별화를 안 뒀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실패를 하면 한동훈 당선자는 자기가 아무리 잘나봐야 대통령이 무조건 안 될 수밖에 없다. 본인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윤 정부가 성공해야 하는 길밖에 없다. 이 정부가 실패하면 자기한테 기회는 없다. 김영삼 정부 당시 외환위기가 터져 정권교체당했고, 노무현 정부에서 부동산 폭등으로 정권교체 당했던 것처럼, 이에 이회창-정동영 후보가 차별호를 부각하려 한 것이겠지만, 결국 김영삼 정부의 황태자, 노무현 정부의 황태자로 국민이 볼 때는 인식됐기에 실패한 것처럼 한 당선자도 윤 정부 성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관계에 놓여있는 것이다.”
“尹정부 레임덕 판도라의 상자 열린 것일수도
제2,제3 김건희 문자 유출 변수 우려”
윤명철 <힐링데일리> 편집국장
“2014년 전당대회 사례를 돌아보고 싶다. 임기 중반기였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서청원 당대표 후보를 노골적으로 밀어줬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김무성 후보가 당선을 거머쥐었다. 현재 ‘한동훈 체제’가 돼도 3일 천하로 끝날 거라는 얘기가 있지만 오히려 이번 전대를 계기로 윤 정부 레임덕을 둘러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쪽으로 탄핵 청원 정국이 흘러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하나, 정치권 안팎에서 우려하는 지점이 김건희 여사 문자 노출로 인한 후폭풍이다. 앞으로 제2,제3의 문자나 녹취록이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들려오고 있다. 이것이 또 다른 변수가 될 거로 보인다. 정치권에 요동칠 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좌우명 : 꿈은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