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향한
낙하산 인사 비판 과연 맞나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현안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강호동 25대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올해 초 13년 만에 직선제로 선출된 화제의 인물입니다. 부실 농협에 가까웠던 지역 조합을 강소 농협으로 키워내며 전국 최우수 경영 평가만 세 번을 휩쓴 저력이 있습니다. 위기의 농업‧농촌에 새활력을 불어넣고 도농간 격차 해소와 상호금융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인정받아 당선될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취임 초부터 강 회장은 농축협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조직 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강도 높은 경영 개혁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또, 그러면서도 지역 안배를 고르게 하는 탕평 인사를 썼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근데 낙하산 인사? 최근 강 회장에게 가해진 일부 비난인데 관련 내용을 살펴보니 좀 뜨악한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업계 이력이 없음에도 측근들을 기용해 문제가 됐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오히려 역대 중앙회 회장들 사이에서 여러 번 불거져 나왔던 일입니다. 그렇듯 업계와 무관한 비전문인을 무분별하게 요직에 기용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해당 분야에서 관록을 쌓아온 베테랑 전문인들을 경영진에 투입한 것이 왜 논란이 되는가, 하는 점입니다. 특히 은퇴자들을 인선한 것을 두고 이제껏 사례가 없었으니 문제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 또한 협소한 인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강호동 호(號)의 용인술을 판가름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있다면 그것은 은퇴자, 비은퇴자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유능한 인재를 썼느냐 여부가 돼야 할 것입니다. 강 회장이 인사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새로 임명된 자들이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도마에 올릴 수 있겠지만, 덮어놓고 미리 뭇매부터 때리고 보는 거라면 발목 잡기가 아닌 이상 과연 뭘까 싶습니다.
캠프 출신 기용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것도 의아합니다. 농협중앙회 경영에 있어 청사진을 두뇌에 비유할 수 있다면 조직은 몸과 같습니다. 이 둘이 따로 국밥처럼 운영되면 혼란만 초래돼 죽도 밥도 안 될 것입니다. 강호동 체제가 생각하고 있는 비전대로 잘 실행이 되려면 그에 맞는 조직으로 꾸려져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선거 기간 강 회장을 도운 캠프 인사들을 단순 줄서기 식으로 폄훼해 낙하산 인사로 책잡아 비난하는 것부터 옳지 않습니다. 이들은 강 회장과 함께 농협 경영 철학에 뜻을 같이 해온 동지이자 한 팀입니다. 호흡이 잘 맞아야 경영 기획과 전략, 시너지 역량을 높이고 강한 추진력을 추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도 크고 작은 선거 등을 통해 새로 출범할 경우 수장 임기 초반부터 코드인사에 신경을 쓰는 것이고, 유권자 역시 힘 있게 일 잘하라며 눈높이에 너무 맞지 않는 일을 제외하면 웬만해서 지켜봐 주는 것일 터입니다.
차라리 공기업을 포함해 우리 사회 각계 전반적으로 만연해온 관행식 인사를 싸잡아 문제 삼고자 하는 거라면 이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성격이 맞지 않는데도 낙하산 인사인양 꿰맞춰 보는 것은 궁색한 트집 잡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과 같은 지적을 계속한다면 어불성설이 될 것입니다. 강호동이라는 이름을 뺀 그 자리에 문재인 정부를 갖다 붙여도, 윤석열 정부를 놓아도,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회장을 앞에 써 붙여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강 회장만 부각하는 이유, 따로 있지 않을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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