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3사 합병 의결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SK그룹 리밸런싱 첫 타자로 지목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의 윤곽이 드러났다. 합병비율은 1대 1.19로 책정됐고, 오는 18일 SK그룹 이사회를 거치면 합병안이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3사도 합병을 의결했다.
17일 공시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에서 양사 합병안에 대한 결의를 마쳤다.
관건으로 떠올랐던 합병비율은 1대 1.1917417로 결정됐다. 당초 업계는 1대 2 비율 합병 가능성을 높게 봤었는데, 그보다는 두 회사의 가치를 비슷하게 책정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오는 11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회사는 자산 100조 원, 매출 88조 원 수준의 외형을 갖춘다. 이익 역시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사의 세전이익 변동폭은 지난 10년의 세전이익 변동폭 기준 215%에서 합병 후 66%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다.
SK그룹은 오는 18일 이와 관련해 이사회를 진행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합병안이 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는 SK E&S가 견조한 실적으로 SK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고, 합병에 따라 SK의 신설법인에 대한 지분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SK그룹 설득이 합병안 통과의 첫 번째 난제일 것으로 봤었다.
이번 합병 비율에 따라 SK그룹의 존속법인(SK이노베이션) 지분은 55.9%가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현재 SK이노베이션 지분 34.45%, SK E&S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에 투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데 그룹사의 합의가 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 합병의 다음 고비는 사모펀드 KKR과의 합의일 거란 게 업계 중론이다.
KKR은 SK E&S의 상환우선주 약 3조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계약상 현금 혹은 현물로 갚을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해소가 될지 등의 논의가 필요하단 게 업계 판단이다.
KKR과의 합의가 합병을 위한 선결조건이었던 만큼, SK E&S는 KKR과 관련 협의를 해나가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안이 오는 8월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한편, 이날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3사 역시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간 합병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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