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날개 단 티웨이항공, LCC ‘1위’ 넘본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유럽’ 날개 단 티웨이항공, LCC ‘1위’ 넘본다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07.17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신규 취항…“2025년 매출 5000억 원 증가 예상”
업계 “장거리 노선, 비용 늘어나…당장 큰 폭의 매출 기대하긴 힘들어”
제주항공, LCC 1위 견고히 다져…일본 노선 15.8% 점유, 항공사 중 1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사진제공=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하늘길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유럽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티웨이항공이 LCC 1위인 제주항공의 자리를 넘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이 국내 LCC 최초로 유럽 하늘길을 연다. 오는 8월 파리·로마·바르셀로나·자그레브 유럽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LCC가 장거리 노선도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전략 면에서 티웨이항공이 제주항공을 앞서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다음 달 28일 파리 운항을 개시하는 티웨이항공이 이를 기념해 마련한 인천~파리 노선 ‘이벤트 운임’은 이미 매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외에도 일본과 아시아 노선을 많이 취항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소도시 노선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또한 A330 대형기를 운영하고 있어 좌석 수가 다른 LCC 항공사보다 약 2배 정도 많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함으로써 2025년 매출이 4000~5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취항은 운수권 확보가 어려운 파리·로마를 확보한 것은 기업가치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파리·바르셀로나·로마 노선의 높은 탑승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을 추가 운항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선두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이 안정적인 운영 실적과 다수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어, 티웨이항공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매출은 증가할 수 있겠지만,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데서 발생하는 비용이 많아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거리 노선을 몇 개 운항한다고 하더라도 매출이 짧은 기간에 5000억 원까지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매출액에서 LCC 2위인 진에어를 넘어서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아직 2위 자리를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티웨이항공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조3488억 원을 달성하며 진에어 매출 1조2772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94억 원으로 진에어 영업이익 1822억 원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매출 1조7240억 원, 영업이익 1698억 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LCC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은 42대의 항공기를 보유, LCC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운영 중이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보유 항공기가 31대로, 제주항공과는 10대 이상 차이가 난다. 취항 노선 수에서도 차이가 있다. 제주항공은 62개의 취항노선을 운영하는 반면 티웨이항공은 49개의 노선을 운항 중이다.

최근 LCC들이 소도시 쪽 노선을 확대하는 추세에 따라 제주항공은 지난해 7월 13일부터 인천~히로시마 노선 운항을 시작하는 등 일본 노선에서 특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확정 통계를 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7월 13일부터 올해 6월까지 월평균 19.4%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이 기간 총 13만8066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에서는 전체 1213만8154명 중 191만3857명을 운송, 15.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기를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탑승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티웨이항공이 LCC 1위로 올라간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와 항공,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Hakuna matata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