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없어도’…크래프톤, 스테디셀러 ‘배틀그라운드’ 트래픽 최고 수준
컴투스·위메이드, 실적 회복세 예상…엔씨소프트, 구조조정 이후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게임사의 실적은 신작의 성공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신작이 흥행한 넷마블과 견고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크래프톤이 2분기 실적에서 웃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게임사 실적은 신규 타이틀의 성과에 따라 큰 격차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를 비롯해 ‘나 혼자만 레벨업’, ‘레이븐2’까지 올해 2분기 출시한 신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나혼렙’은 구글 출시 24시간 만에 매출 140억 원, 일일 활성 사용자(DAU) 500만 명을 달성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이 올 1분기 때 출시된 신작들이 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1분기보다는 2분기에 유의미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이번 2분기 넷마블의 연결 기준 실적 예상치는 매출 7644억 원, 영업이익 545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26.7%, 영업이익은 246.5% 증가한 수치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넷마블의 기대 요인으로 나혼렙 게임 실적이 있다”며 “나혼렙을 제외하고 봐도 넷마블은 국내 제작사 중 IP 사업을 가장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은 매출이 5210억 원으로 한 해 전보다 34.6% 늘고, 영업이익은 1779억 원을 기록하며 35.3%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신작은 없었지만, 크래프톤의 굳건한 IP가 호실적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스테디셀러인 PC ‘배틀그라운드’ 유저 트래픽은 무료화 이유 가장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모바일 또한 2분기 큰 폭의 하락이 걱정되진 않는 상황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C 배틀그라운드가 신규 맵 론칭 효과와 성장형 무기 스킨 출시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컴투스와 위메이드는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
컴투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8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줄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컴투스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하면서 5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전년 동기 대비)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컴투스는 자체 개발작뿐만 아니라 외부 개발작의 퍼블리싱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 여러 장르를 포괄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야구라인업의 견조한 매출이 유지되는 가운데 퍼블리싱 라인업의 흥행이 주가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위메이드 역시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올 2분기 예상 실적이 매출 2357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8%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며 “매년 1000억 원의 라이선스를 수취한다는 것은 매년 중국에서 미르 IP 활용 게임에서 조 단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의 ‘미르4’는 판호를 받기 전이나, 중국 유명 게임사인 ‘37게임즈’를 퍼블리셔로 확정했다. ‘미르M’은 작년 말 외자판호를 확보했으며, 현재는 퍼블리셔와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을 위믹스플레이와 위퍼블릭 두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 작년 440억 원 발생했던 외주 개발비가 올해는 대부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올 2분기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마켓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게임은 지난 5월 중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지 한 달 만에 플랫폼에서만 매출 약 2억7000만 달러(약 3752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먼저 출시한 한국 시장에서 2년 3개월 동안 거둔 모든 플랫폼의 매출 규모를 넘어선 성과다.
앞서 넥슨은 지난 5월 IR 보고서에서 2024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73억~277억 엔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예상 매출은 923억~1047억 엔으로, 2%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5% 감소한 3939억 원, 영업이익은 84.8% 줄어든 54억 원이 예상된다.
다만, 실적 개선의 신호는 없지 않다. 지난 6월 출시한 ‘배틀크러쉬’와 ‘블레이드앤소울2’의 중국·‘TL’의 북미·‘리니지2M’의 동남아 출시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지난 4월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현재 100만 명을 넘긴 상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해 비용 효율화·자산 유동화를 포함한 다양한 경영 효율화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공동대표 주도로 분사, 권고사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게임산업은 1분기 실적이 가장 우수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후 2·3·4분기는 점진적으로 실적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좌우명 : Hakuna mat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