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9.8%·KB8.7%·우리7.1%·하나5.6% 順
女임직원 비중 50% 안팎…차세대 리더 육성 박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내 여성 임직원 비중은 크게 늘어났지만 경영진의 경우 한자릿수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이 발간한 ESG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금융지주의 지난해 기준 경영진(임원+본부장)수는 938명으로 이중 여성은 74명(0.79%)에 불과했다. 각 금융지주별 경영진 총원 대비 여성 비중을 보면 신한금융이 9.8%로 가장 높았고 KB금융 8.7%, 우리금융 7.1%, 하나금융 5.6% 순이었다. KB금융의 경우 올 1월 정기인사후 여성경영진 비중이 9.2%로 개선됐다.
반면 여성 임직원 비율은 50% 안팎으로 나타났다. 중간관리직 역시 과거에 비해 여성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양성평등 및 성별 다양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KB금융의 부점장과 본부팀장급 여성 비중은 2022년 17.8%, 16.8%에서 각각 18.9%, 18.4%로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신한금융 역시 임직원내 여성비중이 44.6%로 전년 43.0%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중간관리자 비중도 32.0%에서 34.6%로, 부서장은 13.0%에서 14.9%로 각각 늘어났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여성임직원 비율은 51.5%로 전년말보다 0.05%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관리직내 여성 비중은 45.1%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부-차장급 관리직내 여성비중도 35.6%에서 37.6%로 2.0%포인트 늘었다.
다만 하나금융은 중간관리직내 여성비중이 18.6%로 오히려 전년대비 2.6%포인트 급감했다. 대신 하급관리직내 여성비중은 44.9%에서 48.7%로 3.8%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경영진을 제외한 직급에서만 양호한 양성평등 지표를 나타냄에 따라 각 금융그룹은 높은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KB금융은 2027년까지 20%,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030년까지 15%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아울러 하나금융의 경우 관리직 여성비중 30%를 목표치로 정했다.
이에따라 각 금융지주는 그룹내 여성 임원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KB금융 WE(Womans Empowerment) STAR △하나금융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 △신한금융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 등이 대표적이다.
별도의 여성리더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던 우리금융도 올 하반기부터는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통해 △전략적 의사결정 △조직관리스킬 △멘토링 △포럼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인재의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고 여성 선후배 및 동료 간 상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여성 임원 비중 확대 목표치를 두자릿수로 잡고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여성 경영진으로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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