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부코핀은행 354억 순손실
우리 소다라은행, 당기순익 461억↓
신한인도네시아銀도 흑자 40% 축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해외법인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해당지역에 진출한 KB국민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이어갔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 부코핀은행은 올 1분기말 5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배기업지분 기준 당기순손실은 35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1억원이 늘었다.
작년말 지배기업지분 기준 6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올 1분기말 141억원으로 순이익 감소 규모가 461억원에 달했다.
신한은행 현지법인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역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73억원으로 전분기말(125억원) 대비 41.6% 감소했다.
국내은행들의 이같은 인도네시아 영업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여파와 지난해 현지 경제상황이 침체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시점에서의 실적 부진만으로 해당시장 공략 성패를 가늠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예상보다 안정화에 시일이 더 걸리는 상황일 뿐이라는 진단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인도,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4위 인구 대국(大國)으로 유망한 거대 내수시장을 가진 국가”라며 “비록 글로벌 경기둔화 및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23년 5.0%로 전년대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부코핀은행에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상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신경을 기울인 부분이 자산건전성이다.
KB부코핀은행에 따르면 2024년 4월 유동성 위험(LaR) 비율이 27% 미만으로 개선됐다.
앞서 한때 65%에 달했던 LaR비율은 2022년말 50%와 2023년말 40%내로 계속 감소했다. KB부코핀은행은 올해말까지 자산건전성 개선을 통해 LaR 비율을 20%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KB부코핀은행은 부실여신 대량매각, 전사적 부실여신 회수활동 강화 등을 통한 부실여신의 획기적 감축을 진행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 기(旣)진출한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공무원 및 군경 연금공단의 연금 지급은행이라는 강점을 살려 수급권자 대상의 연금대출 및 공무원(직장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현지인 영업을 강화하고 현지 진출 한국기업 및 현지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고객 금융서비스도 제공중이다. 향후에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최적화, 우량자산 비중 증대 등을 통해 잠재리스크에도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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