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인 줄 알았어요”…‘하우스 오브 신세계’ 가보니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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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인 줄 알았어요”…‘하우스 오브 신세계’ 가보니 [르포]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6.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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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점, 지난 10일 ‘하우스 오브 신세계’ 선봬…“호텔 온 줄”
직영 한식당 ‘자주한상’ 첫 출범…희귀 술 모은 400평 ‘와인숍’ 개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하우스 오브 신세계 중앙 아트리움. ⓒ신세계백화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중앙 아트리움. ⓒ신세계백화점

“백화점에 우연히 들렀는데 완전 놀랐어요. 호텔인 줄 알았어요.”

50대 주부 차지원(가명) 씨는 평소처럼 식사를 하기 위해 백화점 식품관을 찾다 ‘신세계’를 경험했다. 호텔 라운지에 온 듯 고급스러운 공간에 깜짝 놀란 것이다. 차 씨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핫플’은 ‘신강(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라며 “예전엔 쇼핑을 위해 잠깐 왔었는데,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됐다”고 했다.

지난 10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House of Shinsegae)’가 베일을 벗었다. 호텔을 닮은 미식 공간으로, 12개 레스토랑과 와인숍 등이 자리했다.

실제로 이곳은 신세계 강남점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경계선에 위치했다. 기존 면세점을 철수, 총 3개 층을 새롭게 리뉴얼하며 만든 공간이다. 규모는 7273㎡(2200평)에 달한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내부. ⓒ시사오늘 김나영 기자

앞서 지난 2월 문을 연 스위트파크를 지나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들어서자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바깥과는 달리 은은한 조명과 안락한 소파 좌석 등 실제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실제 호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음악과 조명 등에 세심히 신경썼다”며 “저녁에는 조명 밝기가 좀 더 낮아지고, 음악 또한 활기차게 바뀐다”고 했다.

아울러 “백화점 폐점 시간인 저녁 8시보다 2시간 늦춘 10시까지 운영해 밤까지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미식’이 중심인 곳이지만, 식사뿐 아니라 VIP 환대·쇼핑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단순 ‘식품관’이라 정의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백화점 측은 “‘하우스(집)’라는 이름에 나타나듯 신세계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이라며 “식사 공간(푸드홀)과 와인 저장고를 갖춘 ‘신세계의 집’에 초대된 고객들이 최고의 환대를 받으며 미식, 쇼핑, 예술이 어우러진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백화점은 올 하반기 하우스 오브 신세계 내 패션 편집숍 ‘분더샵 메자닌’과 VIP 고객 대상 퍼스널 쇼퍼 룸(PSR)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예술 전시까지 기획, ‘신강 안의 작은 신강’으로 키우려는 구상이다.

 

신세계 첫 한식 브랜드 ‘자주한상’ 출범…한식 전문 셰프 레시피 총출동 


‘자주한상’의 ‘한우 로스편채’와 ‘문어초회’. ⓒ시사오늘 김나영 기자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들어선 12개 레스토랑은 모두 국내 유통 업계에선 최초로 입점한 브랜드다.

신세계 관계자는 “역사가 깊거나 2호점을 내지 않았던 미식 브랜드도 들여왔다”며 “아버지와 아들 2대가 함께 운영하는 강남 스시 맛집 ‘김수사’가 40여 년 만에 이곳에 2호점을 냈고, 1932년부터 4대째 이어져 오는 도쿄 장어덮밥(히츠마부시) 전문점 ‘우나기 4대째 키쿠카와’도 국내 첫 둥지를 신세계에 틀었다”고 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음식점은 ‘자주한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이자 ‘신세계한식연구소’가 처음으로 내놓은 한식당이다. 신세계한식연구소는 한국 전통 음식과 미식 문화를 계승하고자 꾸린 신세계 자체 브랜드다.

오픈 첫날부터 반응이 좋다. 신세계 측은 “그랜드 오픈한 10일 기준, 전체 평균 10~20팀 대기가 있었고 준비된 식재료가 조기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면서 “자주한상도 대기 고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메뉴는 연구소의 전문 셰프들이 직접 개발한 식재료와 한식 레시피로 구성됐다. 낮에는 1만~3만 원대 반상, 저녁엔 파전·빈대떡·육회·통닭 등을 샴페인·전통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식기는 회사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를 사용하고, 전통주 또한 신세계의 ‘발효:곳간’의 주류를 판매한다.

한우 메뉴는 모두 ‘신세계 암소 한우’ 식재를 사용한다. 실제로 맛 본 ‘한우 로스편채’ 역시 해당 브랜드 한우를 차용한 요리였다. 신선한 한우를 회처럼 얇게 뜬 육사시미와 연구소만의 독특한 소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또 다른 메뉴인 ‘문어초회’ 역시 갓 잡아 올린 듯 싱싱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자주한상은 우리 한식의 귀한 가치를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내놓은 한식 브랜드”라며 “특히 밤에는 신세계한식연구소의 솜씨 좋은 셰프들이 와인, 전통주와 어울리는 한식 안주를 선보인다”고 했다.

400평 파인와인숍 ‘와인셀라’. ⓒ시사오늘 김나영 기자

 

400평 파인 와인숍도…“여기 없는 술은 어디에도 없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면 오후 3시까지 운영하는 400평 규모 거대 와인숍이 등장한다. 

와인과 스피릿츠를 산지와 카테고리별로 모아 ‘룸 투 룸(방에서 다른 방으로 연결되는 구조)’ 형태로 구성했다. 현재 총 5000여 병 술이 들어섰고, 이 중 절반은 ‘파인 와인’으로 분류되는 최고급 와인이다. 가장 비싼 와인은 ‘르로이 뮈지니(Leroy Musigny) 07’로 2억1000만 원을 호가한다.

‘고가’보단 ‘희귀성’에, ‘판매’ 보단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와인 VIP를 위한 프리미엄 와인셀라(저장고)를 갖췄다. 전 세계에 몇 병 없는 희소 와인과 숙성 빈티지를 모아놓은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신세계의 유통 역량이 총동원됐다. 

400평 파인와인숍 ‘와인셀라’. ⓒ시사오늘 김나영 기자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여기 없는 술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바이어들의 자신감이 집약된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셀라에서 구매한 와인을 바로 미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PDR)’과 세계적인 생산자의 와인 클래스를 위한 ‘러닝 랩’을 마련했다. 추후 해외에서 희귀 와인을 구해주고 통관까지 도와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이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역량을 집약해 선보이는 단 하나의 명품 공간”이라며 “공간과 콘텐츠, 고객의 마음을 채우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오직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와 매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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