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디자인에 고성능 해치백 감성…우수한 전비까지 갖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독일 명차로 꼽히는 아우디 브랜드가 이젠 전기차 시장에서도 독보적 존재감을 꽃 피울 참이다. 5년 전 선보인 전기차 브랜드 'e-트론'이 라인업 확장을 거듭하면서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어서다.
방점은 콤팩트 모델 Q4 40 e-트론(이하 Q4 e-트론)이 찍었다. 2022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올해도 5월까지 1100대 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아우디의 실적 회복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눈높기로 소문난 한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5월 30일 이뤄진 시승을 통해 Q4 e-트론의 매력을 직접 살펴봤다.
Q4 e-트론의 강점은 아우디 브랜드의 고품격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데서 시작한다. 근육질의 볼륨감이 부각된 차체, 전면을 가득 채우는 담대한 8각형 그릴, 그 안에 자리잡은 아우디 엠블럼 등은 세련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전달한다. 날렵함을 더하는 LED 헤드라이트와 수직 에어 인테이크는 스포티함을 더한다.
외관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실내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운전자 중심의 콕핏 디자인과 8각형 그릴을 닮은 스티어링 휠, 플로팅 아일랜드에 따로 배치한 시동 버튼과 기어 셀럭터 등은 참신하면서도 진보적인 이미지다. 증강현실 기술을 입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고급 사양도 갖췄다. 실내 공간 역시 1, 2열을 가리지 않고 널찍해 만족스럽다. 콤팩트 모델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행 성능도 자신감 넘친다. Q4 e-트론의 합산 최고 출력은 203.9마력, 최대 토크는 31. 6kg.m 수준으로 일상 및 고속 주행 모두를 만족한다. SUV 모델이지만, 고성능 해치백을 탄 듯 재빠른 응답성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사한다. 주행 모드를 바꿔가며 달리는 재미도 있다. 그럼에도 안정감은 탁월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확보해 요철 등의 충격을 잘 받아냈다.
물론 가장 큰 자신감은 연료 효율성에 있었다. Q4 e-트론은 8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 시 411km를 달릴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들에 비해선 다소 작은 수치임은 부인할 수 없겠다. 하지만 실제 주행거리는 이보다 더 나온다는 게 아우디 측 설명이다. 차량은 실 주행에서도 우수한 효율성을 입증해냈다.
이날 시승에선 성인 남성 2명이 6시간 가까이 에어컨을 가동한 채 서울~강원도 원주 지정면 간 235km를 달렸다. 그럼에도 클러스터 상의 주행가능거리 차감 폭은 193km에 불과했다. 출발 전 467km이었던 수치가 주행 후 274km로 나온 것. 결과적으로 40km를 더 달린 셈이었다. 시승간 전비도 7.1km/kWh로 우수한 값을 얻었다. 이를 감안하면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도 거뜬할 듯 싶다.
아무리 좋은 차라 해도 아쉬운 게 없는 것은 아니다. 비상등이 애매한 위치에 놓여 조작이 직관적이지 못한 점, 클러스터 상의 메뉴 설정이 다소 복잡한 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려면 버튼이 아닌 스티어링 휠 뒤에 나있는 셀렉터로 설정해야 한다는 점 등이 그랬다. 여름철을 앞둔 지금 냉풍 시트가 부재한 점도 단점으로 다가왔다. 이같은 부분들이 개선되면 더 바랄게 없겠다.
Q4 e-트론의 방향성은 제법 명확해 보인다. 보급형 전기차가 계속해 늘어나는 시장 상황에서도 저만의 고급스러움을 견지한 채 차별화된 수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품격있는 디자인과 차급 대비 여유로운 실내공간, 우수한 실주행거리 등은 그 무기가 되기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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