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내수 앞설 정도…토레스 반등 절실해져
부분변경 신차에 신임 대표 선임…경영 안정화
수출 강드라이브 지속…3년 연속 11만 대 도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2021년의 아픔을 딛고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또 다시 부진에 놓일 위기다. 대표 모델 '토레스'의 신차 효과가 가시면서 또 다시 인기 차종을 배출해야하는 부담이 커졌다. 수출 증가 호재가 이어지곤 있지만 내수 감소세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내수 시장 고객 유입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GM의 올해 1~4월 국내외 합산 판매량은 3만9077대로, 전년 동기간 4만5042대 대비 13.2% 감소했다. 수출 물량이 늘고 있음에도 극심한 내수 부진에 휩싸인 탓이다. 이에 지난 2021년 이후 지속했던 실적 상승세도 3년 만에 첫 감소 전환을 이룰 가능성이 점쳐진다.
고무적인 점은 수출 물량 증대다. 올해 1~4월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4% 증가한 2만3202대를 기록했다. 벌써 지난해 연간 수출량 5만3083대의 44%를 채워냈을 정도다. 반면에 내수는 44.1%에 달하는 감소세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다. 올 4월까지 판매량은 1만5875대에 불과해, 수출 판매량에 역전당하는 기현상까지 노출하고 있다.
KGM의 내수 부진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상황이란게 업계 중론이다. 내수 연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었던 지난 2019년까진 차급별 대표 모델 격이었던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라는 판매 투톱 차종을 확보했지만, 이후론 토레스 외 이렇다할 판매 효자 모델을 배출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출시와 함께 판매 돌풍을 일으켰던 중형 SUV 토레스도 신차효과가 소진돼 올해부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1~4월 판매량은 5516대로, 전년 동기간 2만405대 대비 73.0%나 급락했다. 유일한 브랜드 볼륨 모델의 판매 감소는 KGM의 내수 부진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GM 입장에선 현재의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내수 판매를 끌어올려야 하는 큰 숙제를 안았다. 내수 판매가 살아나야만 어렵게 이룬 경영 흑자를, 지난 2022년부터 이어온 연 11만 대 판매 달성 기록 등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KGM도 가만히 손 놓고 있진 않는 상황이다. 회사가 마련한 대응책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되는 상황이다. △토레스 부분변경 모델 조기투입을 통한 분위기 전환 시도 △신속한 리더십 교체를 통한 경영 리스크 털어내기 △수출 강드라이브 등이다.
우선 KGM은 이달 들어 토레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빠르게 투입하며 내수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출시 이후 2년도 안돼 부분변경을 단행한 것으로, 토레스의 인기를 쉽게 잃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읽힌다. 이번 모델은 새로운 인테리어 적용과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 사양을 강화하면서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 관심을 KGM 브랜드로 다시 집중시켜, 내달 출시 예정인 토레스 쿠페 모델의 시장 안착에도 긍정적 효과를 끼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최근 이뤄진 리더십 교체도 기업 이미지 제고에 일조할 전망이다. KGM은 정용원 전 대표가 횡령 혐의를 받아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정 전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지난 13일 황기영 해외사업본부장 전무와 박장호 생산본부장 전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해, 기존 곽재선 회장 포함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KGM은 내수판매 안정화 외에도 수출 물량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수출 강드라이브 조치는 내수 부진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도 풀이된다. KGM은 지난해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출 전선을 넓혀왔다. 올해는 튀르키예와 뉴질랜드 등에 신모델을 선보이며 수출 물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KGM 관계자는 "신임 대표 선임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책임경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제품 론칭 확대와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 그리고 국내외 시장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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