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규제 속 체질개선’ 성공할까…1분기 실적 기대감 ‘↑’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현대홈쇼핑, ‘규제 속 체질개선’ 성공할까…1분기 실적 기대감 ‘↑’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4.26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홈쇼핑 LB·PB 강화…“‘눈속임’ 아닌 ‘체질개선’ 목표”
증권가 “현대홈쇼핑, 비용 효율화로 1분기 실적 오를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현대홈쇼핑 CI.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CI.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이 자체 브랜드(PB)를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짝 매출’ 대신 지속적인 수입원을 갖추는 등 내실을 키우겠단 복안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라이프브랜드’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화장품, 주방, 패션 등 라이선스브랜드(LB)와 PB 상품을 발굴할 목적으로 꾸려졌다. LB와 PB는 현대홈쇼핑 채널에서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단 강점이 있다. 특히 PB는 일반적인 제조사브랜드보다 마진이 좋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회사는 지난달 19일 ‘시슬리’와 ‘프리마클라쎄’, ‘고비’ 등 신규 LB 상품을 단독으로 대거 선보였다. 그 결과 약 열흘 만에(20~31일) 패션 부문의 주문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86% 올랐다. 대표적인 PB인 ‘라씨엔토’는 올 봄·여름 시즌 아이템 종류를 지난 시즌보다 20% 늘린 바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해 LB·PB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있다”면서 “이번 봄·여름 시즌 패션 방송이 강세였는데, ‘단독브랜드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대홈쇼핑의 움직임은 올해 2월 새로 선임된 한광영 대표의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통상 홈쇼핑 시장은 가전·리빙 상품을 집중 편성하는 방식으로 부진한 실적을 메꿔왔다. 가전·리빙 상품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만큼 적게 팔아도 매출 상승에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대표는 이런 눈속임 식 ‘반짝 매출’에 의존하는 대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택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대표 내정 이후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악화되는 홈쇼핑 업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상품으로 매출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 대표는 당시 “우리는 더이상 성장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보유한 자산을 활용한 보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2년 동안 한 번도 역성장한 적이 없는 현대홈쇼핑이 처음으로 매출은 물론 이익적으로 많이 감소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 같다”며 “계속기업으로 포지션을 전환하고 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한 해를 보내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26조 원 규모의 홈쇼핑 시장이 줄어들더라도 지금의 4조 원 규모의 매출을 지켜내겠단 목표를 잡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가전 등 특정 상품군을 이용하면 매출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긴 하다”며 “최근엔 내부적으로 그런 방법을 지양하고 탄탄한 수익성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현대홈쇼핑이 시장의 주목을 끄는 이유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현대홈쇼핑의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21.8% 오른 204억 원이다.

특히, 흥국증권은 현대홈쇼핑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66억 원을 기록하며 한 해 전보다 34.4%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수익성 위주의 비용 효율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악재는 여전하다. 홈쇼핑은 방송 편성에 정부 규제 영향을 많이 받는데, 중소기업 제품 의무 편성 비중이 최소 55%에 달한다. 여기에 TV시청자 감소와 매해 가중되는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이 워낙 규제산업”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기획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싸움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홈쇼핑이 PB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Enivrez-vous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