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클래스 전통 잇고, 전동화 혁신 가미…4개 독립 제어 모터로 ‘G-턴’ 구사
깎아지른 경사로 거뜬, 후진해 뒤로 오르기도…연내 한국서도 출시 예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중국 베이징/장대한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2024 오토차이나' 개막에 앞서 축제 분위기 띄우기에 동참했다. 프레스데이 행사를 하루 앞뒀던 지난 24일 현지에서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열기를 고조시킨 것. 이날 신차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전기차 메카이자 최대 수요 시장으로 자리잡은 중국에서의 월드 프리미어 선공개 행사를 통해 관련 업계와 중국 고객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아트 디스트릭트 798에서 압도적 성능의 전기 오프로더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 580 with EQ Technology, 이하 G580)를 선보이는 행사를 가졌다. 해당 신차는 각진 외형 디자인 등 G-클래스의 상징적 요소들과 전동화 혁신 기술이 조화를 이룬 모델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G580은 이전에 공개한 EQG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로, EQG란 기존 명칭 대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The all-new G 580 with EQ Technology)란 새로운 이름을 택했다. 전기차 브랜드 EQ에 소속된 G클래스란 의미보다 'G클래스의 정체성 계승'에 무게를 둔 전기차임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다. 앞서 벤츠 스스로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EQ라는 명칭에 얽매이지 않겠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G580의 외관은 기존 G클래스의 디자인 전통을 그대로 잇는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들과 동일하게 동그란 눈매의 램프를 지닌 것은 물론 각진 차체 디자인과 사다리형 프레임을 탑재한 점이 그렇다. 이번 전기차 전환에 맞춰서는 소폭 높아진 보닛과 후륜 휠 아치 플레어에 적용한 에어 커튼, 루프 스포일러 립 등의 공기역학적 디자인 요소가 가미됐다.
차량에는 116 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가 적용돼 WLTP 기준 최대 47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바퀴 가까이 위치한 4개의 개별 제어 전기 모터들은 총 432kW(580마력)에 달하는 힘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제로백은 4.7초에 불과하다.
차량 특장점 중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G-턴'(G-TURN) 기능이다. 거의 제자리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완전하게 회전시킬 수 있다. 개별 바퀴마다 독립적으로 움직여주는 전기 모터의 역할이 크다. 행사에서도 차량이 제자리에서 두 바퀴를 도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차량엔 각 바퀴마다의 토크를 달리해 회전 반경을 크게 줄여주는 'G-스티어링' 기능이 탑재됐다. 덩치 큰 오프로더를 누구나 손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들인 셈이다.
G580은 깎아지른 경사로 구조물에서도 거침없었다. 경사로를 천천히 내려오다가 갑자기 중간에 멈춰 다시 후진으로 올라갔다. 웬만한 오프로더 모델들도 감히 해내기 어려운 거동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면서 독보적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입증했다. 정지 상태부터 최대 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의 높은 견인력과 뛰어난 제어력을 통해 가파른 경사와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멤버 및 최고 기술 책임자는 “G클래스는 이번에 개별적으로 제어 가능한 4개의 전기 모터를 통한 혁신적인 시스템 탑재로 차량의 성능을 다시 한 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G580은 이르면 연내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벤츠는 이번 오토차이나에서만 G580을 포함해 총 2종의 월드 프리미어 신차를 공개한다. 나머지 한 모델은 고성능 스포츠카 'AMG GT 63 S E 퍼포먼스'로,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포뮬러 1 행사 중 특별 AMG 브랜드 나이트 이벤트를 통해 선공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벤츠의 중국 시장 공들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벤츠는 지난 2021년 베이징 R&D 테크 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2022년엔 상하이 R&D 센터를 개소하며 중국과의 밀월관계를 유지 중이다. 중국이 벤츠의 국가별 판매 순위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행보다. 벤츠는 중국에서의 전동화 및 디지털화 연구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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