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이후 매장 정리·브랜드 변화 주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외식기업들이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구간을 벗어나 최근 연간 흑자를 달성,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국내 외식기업인 CJ푸드빌과 롯데GRS은 최근 2~3년 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두 기업 모두 공통적으로 엔데믹 전환 속 적극적인 체질 개선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453억 원, 매출 844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73.6%, 11.2% 올랐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전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래로 영업이익은 연평균 300% 이상 늘어, 지난해엔 실적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 CJ푸드빌은 지난 2015년 약 41억 원의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20년(-490억 원)까지 약 6년간 만성적자에 시달렸다. 이후 2021년 41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2년 영업이익 261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454억 원으로 이익을 더욱 확대했다.
실적 개선에는 해외시장 성공과 외식사업 효율화가 한몫했다. 특히 베이커리 해외사업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진출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냈으며, 전년보다 이익폭도 더욱 커졌다. 대표적으로 미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38% 증가하며 진출 이래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9% 늘었다.
국내 외식사업은 비효율적인 점포를 정리하고 고급화로 사업전략을 선회했다. CJ푸드빌은 그동안 ‘빕스’와 ‘계절밥상’ 등을 중심으로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해 왔으며, 빕스는 프리미엄 콘셉트로 매장을 리뉴얼했다. 그 결과, 2020년~2023년의 빕스 점당 매출은 연 평균 약 35%의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점당 매출은 전년 대비 13% 늘어났으며, 특히 2020년과 2023년의 점당 매출을 비교하면 약 137% 증가했다.
CJ푸드빌 측은 “해외법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외식부문도 프리미엄화, 브랜드별 진화 모델 적용을 통해 흑자 구조를 확립했다”고 언급했다.
롯데GRS도 실적 회복세를 탔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18% 증가한 208억 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매출액은 약 9200억 원으로 18% 올랐다.
롯데GRS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지난 2019년 213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20년 -19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2021년에도 258억 원의 적자를 봤다. 매출액도 2020년부터 쪼그라들었다. 롯데GRS의 매출액은 2019년 8399억 원에서 2020년 6831억 원으로, 2021년엔 6757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다 2022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롯데GRS의 매출액은 △2022년 7815억 원 △2023년 9242억 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억 원 △208억 원으로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흑자 구간에 들어섰다.
롯데GRS 역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힘썼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는 정리했다. 이미지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노후화된 롯데리아 매장은 리뉴얼하고,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선보였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의 경우 베이커리 전문 매장으로 적극적인 리뉴얼을 펼쳤다. 앞으로도 특화 매장을 점차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신사옥 ‘롯데GRS 79 스퀘어(SQUARE)’를 열고, 매출 1조 원에 도전한다.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신사옥은 롯데GRS의 프랜차이즈·외식 사업의 역량을 활용해 신규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부문의 컨세션 사업 운영권 확대, 임대사업 확대 등 국내 내수사업 강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한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소비 문화의 트렌드 파악과 활성화 상권 인근의 위치 확보, 전국적 사업 영위를 위한 지방 접근성 확보를 위해 신사옥 이전에 착수했다”며 “새로운 삼전동 사옥 79 스퀘어를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청사진을 실현하는 터전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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