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가상자산 공약 이어 국민의힘도 공개 앞둬…오는 4월 반감기 기대감
이복현 금감원장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올 하반기 중 적극 논의할 생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비트코인이 1억 원을 목전에 두고 9000만 원 대로 후퇴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반감기 등 각종 호재를 앞두고 있는 만큼 1억 원을 돌파하는 새 역사를 써내리는 데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6일 오후 3시 25분 기준 업비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코인당 924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의 가격은 9230만 원이다. 이날 오전 8823만 원까지 내려 앉았던 비트코인은 차츰 낙폭을 줄이면서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금 9000만 원대로 올라섰다.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찍은 뒤 이날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가격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5000만 원대에서 머물던 비트코인은 올 1월 초를 기점으로 기록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올 들어 상승률이 50%에 육박한다. 현물 ETF 기대감에 한 차례 급등했고, 정부의 가상자산 공약으로 또 한 차례 상승 국면을 맞이했다.
이후 등락을 거치다 지난 4일 사상 최고가인 9150만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인 5일에는 97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신고가를 경신한 지 불과 하루 만에 6% 더 뛰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비트코인이 1억 원 고지에 이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정부의 공약 등 긍정적인 소식이 줄줄이 전해지고 있어 1억 원 도달은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발행량이 감소하면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량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을 뜻한다.
가상자산 원화 거래소 코빗 측도 올해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매년 그랬듯 투심에 긍정적”이라며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높아 가격 예측이 쉽지 않지만, 올해 말까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조5000억 달러에서 5조 달러 구간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부가 총선용 카드로 비트코인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 또한 비트코인이 1억 원을 돌파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가상자산 공제한도 상향 조정(5000만 원),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상장·거래 허용 등의 내용이 담긴 ‘디지털자산 제도화’ 공약을 공개했다. 국민의힘도 가상자산 공약 공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여당은 오는 2025년 1월 시행될 가상자산 과세를 2년간 유예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또한 전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우호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해 각종 보호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하는 상황인데, 하반기 정도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의와 관련해서는 “공론화의 장을 여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업비트와 빗썸 비상장 주식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25분 기준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두나무는 13만7000원, 빗썸은 15만9000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대비 각각 19%, 12% 오른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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