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이었던 이종철, 한동훈 비대위 특명 운동권 특권 청산의 최적임자 자신”
“25년전 심장으로, 20대 때 학생운동했던 고려대학교가 있는 성북구갑에서 출마”
“22대 총선의 시대정신은 ‘가짜 정의’, ‘가짜 민주주의’ 심판, 정의 바로 세우는 것”
“기득권 특권 부패세력 가짜 운동권들, 가짜 민주주의자들 진짜 민주주의로 심판”
“성북구는 민주당 아성, 낡고 나태한 기득권 교체하고 재개발·재건축 박차 가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국민의힘 소속의 이종철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이 4·10 총선에서 서울 성북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위원은 10일 <시사오늘>과의 서면답변에서 운동권 특권 청산의 시대정신을 설파하고자 자신이 “20대 때 학생운동을 했던 고려대학교가 소재한 성북구 갑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위원은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때도 운동권이었고 지금도 운동권인 제가, 그때는 운동권이었는데 지금은 기득권이자 특권이 되어 버린, 타락한 부패 세력이 되어 버린 가짜 운동권들, 가짜 민주주의자들을 ‘진짜 정의’와 ‘진짜 민주주의’로 심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은 경북 성주 출생이다. 그는 “대학에 와서 운동권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고시 공부에만 매진하려 했다”면서 “대학 합격자 발표를 12월에 듣자마자 법대 다니던 형이 보던 법전과 형법, 헌법 책을 들고 서울 성북구 정릉의 삼정사 절에 들어갔고 3월 2일 입학식 날 하산했다“고 한다. 그러나 ”입학 후 광주의 참상을 알게 되었고 많은 방황과 고뇌 속에 결국 고시 공부를 접고 운동권이 됐다”고 소회했다.
이 전 위원은 1996년 ‘연대사태’ 당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다. 경찰에 체포돼 실형 2년을 받고 수감됐다. 감옥을 나온 후에는 북한의 실상을 재인식하며 일명 탈(脫)주사파로 전환했다. 북한 인권 운동 등 우파 운동의 젊은 기수로 활약했다.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당시 헌법재판소 증언으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 3지대를 거쳐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본인에 대해 소개해달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나는 북한민주화운동에 전념했고 이후 정치권에 입문했다. 바른정당 대변인을 하며 유승민 전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역할 했고 이후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이 된 후에는 손학규 대표를 보좌하며 대변인을 수행했다. 중도보수대통합을 통해 미래통합당에 합류했고 국민의힘에 소속해서는 여의도연구원 정책기획위원을 거쳤고, 윤석열 대통령을 만드는 데도 선거대책본부 정책위원으로 참여해 일조했다. 지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때는 안철수 후보 캠프의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 국회 연금특위 사회적 기구 위원을 역임했고, 서울대학교·성신여자대학교·국민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고려대학교에서 후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출마선언 당시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지난 전당대회 때 돕던 것이 도움이 된 듯?
“출마선언 하는 동안에 안철수 의원이 끝까지 지켜봐주고 꼭 끌어안고 격려해줬다. 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3번 이상 성북구에 가서 이종철을 반드시 당선시켜야 한다며 일정팀에도 신신당부하리만큼 응원해주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한다.”
- 성북갑에 도전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성북구는 내가 학생운동을 했던 고려대학교가 있는 곳이다. 20대에 학생운동을 하며 성북구에 있는 동덕여자대학교, 국민대학교, 서경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한성대학교, 한국종합예술대학교 등을 모두 다니며 시위를 했다. 길음동, 돈암동, 동선동, 동소문동, 보문동, 삼선동, 석관동, 성북동, 안암동, 월곡동, 장위동, 정릉동, 종암동 좁은 골목을 뛰어다니고 높은 언덕을 오르내렸다. 그때 우리는 함께 꾼 꿈이 있었다.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소망이었다.
불행하게도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다는 민주당의 86 운동권 국회의원들이 그 소중한 꿈을 빼앗아갔다. 한때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는 민주당 운동권 국회의원들이 한낱 범죄혐의자에 불과한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를 저버린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 방탄 사태'와 '송영길 전 대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에서 보듯 민주당의 운동권 국회의원들은 타락했다. 썩어빠진 86 운동권들의 타락에 경종을 울리겠다.”
- 운동권 관련해 ‘진짜’와 ‘가짜’를 강조해 분류하던데 어떤 지점에서 갈리는 것인가.
“나는 1996년 연대사태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었고 체포돼 수감됐다가 1998년에 감옥을 나왔다. 한국에 탈북자들이 갑자기 수백명, 수천명씩 들어올 때였다.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깨달았고, 민주당의 선배들과 결별했다. 통합진보당의 과거 동지들과 결별했다. 그리고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그 초심으로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위해 활동했고 십수년간 시민운동을 했다.
내가 어렵게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 민주당의 선배들은 국회의원을 몇 선씩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은 나를 변절자라고 했다. 그들은 나를 비난하며 통합진보당을 옹호했다. 조국 사태, 이재명 사태, ‘송영길 돈봉투 사건’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짜 민주주의자들’이라는 사실이 결국 드러나고 말았다. 나도 운동권이지만 다른 길을 걸었고, 나를 비난했던 그들은 가짜 민주주의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 한동훈표 86 청산과 맥을 같이 하는 듯하다. 86 청산이 이번 총선 화두로 꼭 필요하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그렇다. 한 위원장이 ‘운동했던 것만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든다’고 지적했는데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 본다. 나는 86 운동권이 가짜 민주주의자로 전락하고 부패 세력으로 타락한 것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들을 믿고 지지했던 많은 동시대 동료들의 좌절이고, 그들을 믿고 나라와 역사를 맡겼던 많은 국민들의 절망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크나큰 비극이다.
나는 이 비극을 바로 잡기 위해 총선에 나서고자 한다. 그런데 그들은 그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 국민들이 그들에게 무엇을 실망했는지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타락에, 한때 같은 운동권이었던 내가 경종을 울릴 것이고, 국민들이 그들을 심판하게 할 것이다. 그래야만 그들이 정신을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진보가 반성하고 바뀔 수 있고, 진보가 바뀌어야 보수도 바뀔 수 있고 대한민국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본선 출마에 앞서 당 공천 관문을 뚫어야 한다. 본인 경쟁력의 필살기로 어필하고 싶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나 총선의 시대정신이 운동권 특권 청산임을 공유하였다. 그런데 당에서 운동권 저격수로 내세우는 인물들이 죄다 비운동권이다. 그러니 임종석 같은 청산 대상이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동시대 친구들한테 미인해해라, 우리가 끌려갈 때 니들은 뭐했니? 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걸 중도층이 어떻게 볼까? 민주당 운동권들은 운동권 청산 이슈에 대해 운동권 vs 비운동권의 구도를 만드려 한다. 국민의힘은 그걸 운동권 vs 전문가로 바꾸려 한다. 그런데 이건 보수가 늘 하던 말이고 방식이다. 울림이 없다. 거기서 필요한 게 ‘가짜 운동권’ vs ‘진짜 운동권’이다.
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같은 학번 동기다. 어쩌면 임종석이 말하는, 미안해하라는 동시대의 친구인 셈이다. 그러나 나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아니 임종석의 프레임이 동시대 친구들을 갈라치기하는 매우 나쁜 습관의 행태라고 나는 비판한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대꾸하면 임종석도 할 말이 없어진다. 나의 삶과 비교하면 내가 진짜 운동권이고 임종석이 가짜 운동권이라는 게 국민들 눈에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그 점이 국민의힘이 운동권 청산 시대정신을 위해 나를 필요로 하는 진짜 이유이고, 나만의 경쟁력 필살기라 할 것이다.”
- 성북갑 청사진을 고민하면서 어떤 핵심공약들을 준비해뒀나.
“성북구 재개발·재건축의 기차를 달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성북구에서 마주한 주민들은 민주당의 국회의원들이 재개발을 막아왔다고 말한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선거 때만 되면 재개발을 하겠다고 한다. 구청장도 민주당, 국회의원도 민주당이지만 성북구의 기차는 느리기만 하고 심지어 진행이 되던 것도 엎어지고 있다.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 성북을 명품 교육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강북횡단선과 GTX-E 노선 등 교통 인프라 확장과 역세권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다. 대학과 지역을 연계해 4차산업혁명과 문화 컨텐츠를 중심으로 한 최첨단 문화 클러스터 종합 계획을 추진하겠다. 성북구의 새로운 시대, ‘성북 르네상스’다.”
- 끝으로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으로서 윤 정부 대북 기조에 대한 입장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기조는 기본적으로 바람직하다. 외교 기조도 그렇다. 다만 국민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식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심화되는 시기에는 사안의 옳고 그름만큼이나 국민 공감대 형성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에 대해 원칙적 입장은 견지하되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위한 노력은 계속 경주되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도 못했던 개성공단 복원 같은 것을 윤 정부가 해낸다면 문 정부의 허울과 더욱 극명하게 대비될 것이다. 안보와 북핵 대응은 철저히 하되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 실질적인 궁리는 계속 해야 된다.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못하고 있는 것은 가장 큰 문제다. 어떤 식으로든 압박하여 거대야당이 협조하게 해야 한다. 국민들도 직무유기 하고 있는 민주당을 비판해야 한다. 나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20대, 21대 국회가 직무유기 한 사안을 내 목숨을 걸고 실현할 것이다. 북한 인권 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으로서 내가 국회의원이 되려는 목적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현을 위한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자 함이다. 윤 정부 들어 북한 인권 대사의 활동과 활약이 크게 돋보였는데 그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본다. 이신화 북한 인권 대사는 나의 은사이시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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