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소비 둔화 속 해외 공략 가속화”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식품업계가 해외 시장 수요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냈다. 라면·과자·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고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라면은 올 3분기에도 해외 판매량이 늘었다. 농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9% 증가한 557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8559억 원으로 5.3% 늘었으며, 순이익은 500억 원으로 76.9% 상승했다.
농심은 3분기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였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 영업이익 200억 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국내법인이 50억 원 가량을 수출했다.
오뚜기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3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7.6% 늘었다. 매출은 9087억 원으로 10.6% 증가했고, 순이익은 548억 원으로 114.2% 확대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케첩·마요네즈 등 전통적인 1등 제품과 오뚜기밥, 컵밥 등 가정간편식(HMR) 주요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며 “영업이익 개선은 해외법인의 매출이 증가한 것과 원가율 개선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352억 원, 영업이익 43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124.7% 오른 수치다.
해외사업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매출이 23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하며, 수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6057억 원)에 근접한 5876억 원이다.
현지 영업과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상승했고,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이 해외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현지법인설립 효과로 미국 내 월마트 등 주류 채널 입점처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도 확대됐다.
라면 이외 식품·빙과·제과 등도 해외에서 날았다.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식품사업부문에서 3조59억 원의 매출과 23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 늘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만두·피자 등 주요제품의 점유율이 상승세다. 만두가 그로서리 경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등 지위를 한층 공고히 했고, 지난 분기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도 2위 브랜드와의 격차를 벌렸다. CJ제일제당은 유럽·호주 등에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유럽의 경우 영국 메인스트림에 추가 진입했고, 독일·북유럽 등에서도 판매 확대에 나섰다.
빙그레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3.9% 증가한 6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42억으로 11.1% 늘었다. 빙그레 측은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면서 매출과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오리온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6% 성장한 1407억, 매출은 3.4% 증가한 7663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베트남 등 해외 법인 성장세가 가팔랐다.
중국 법인은 위안화 환율 영향으로 매출액이 3296억 원으로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27억 원으로 22.0% 성장했다. 젤리 카테고리의 고성장과 파이 신제품 출시가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4.0% 성장한 1176억 원, 영업이익은 4.6% 성장한 219억 원을 달성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젤리, 쌀과자, 양산빵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향후에도 식품업계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릴 계획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1인당 먹는 양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식품업체들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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