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영업익 적자…플랜트·정비사업 중심 신규수주 활발
위기돌파 관건 재무건전성·수익성 강화…한성희 연임 여부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부동산PF발 위기가 건설업계를 옥죄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용평가사로부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인정받아 관심이다. 신평사는 포스코이앤씨가 채무비율과 우발채무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을 높이 샀다. 다만 올들어 실적이 악화된 건축부문은 보완 과제로 남는다.
포스코이앤씨 단기등급 A2+…“내년 상반기 부채 환수 전망”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5일 발간한 신용등급보고서에서 포스코이앤씨에 단기 신용등급 A2+를 부여했다. 또 장기 신용등급으로 간주되는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안정적 A단계를 줬다. 이는 10대 건설사중 현대건설 다음 순위다.
보고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부채비율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향후 부채 회수가 가능하다며 신용등급 부여 이유를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35.49%를 나타냈다. 같은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4297억원 적자를 보였다. 보고서는 △2020~2021년 착공한 다수의 주택현장 △삼척블루파워 토목 프로젝트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화력발전소 등에서 부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9월말 연결기준 매출채권 총액이 3조원으로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운전자본 부담은 플랜트와 인프라 현장의 기성회수가 이뤄지는 2024년 이후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더라도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고 필요할때 현금 확보에 동원할 만한 자산이 풍부하다고 언급했다. 포스코이앤씨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5940억원인데 이 정도면 부채 및 우발채무 규모와 비교해 유동성 위기를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별도기준 PF 우발채무는 9월 기준 1조4046억원으로 이중 아파트 등 주거사업 비중은 37%로 낮고 송도국제도시 미매각 자산에 얽힌 보증금액이 3분의1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연결 기준 회사의 단기성차입금은 1조6106억원 수준이다.
건축 부문 실적 크게 감소…수주는 플랜트·정비사업으로 선방
하지만 보고서는 부문별로 실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인프라·에너지사업 관련 PF 보증을 부담하는 상황에서 사업 시행자가 부채를 갚을 능력이 PF채무 해소 여부를 결정짓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도 건설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3분기 영업이익은 16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5% 줄었다. 플랜트와 해외인프라 사업부문에서 402억원과 244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기간보다 증가했지만 건축사업 부문은 절반 넘게 감소했다.
분기별로도 3분기 영업이익은 564억5947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8%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 기저효과 탓이 크다. 1·2분기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주실적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IR자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실적은 건축 1조3000억원 등 총 2조1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조원가량 줄었다. 보고서는 건축부문에서 약 1조1000억원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플랜트 수주는 1000억원 가량 늘어난 7000억원을 기록해 추가 하락을 막았다. 또한 건축부문에서 재건축·리모델링 등 주택정비사업 실적은 다른 건설사와 달리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10월말 기준으로 포스코이앤씨는 재건축 2조3654억원과 리모델링 1억9504억원 등 총 4조3158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4조5892억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매출은 1~3분기 동안 7조392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8% 올랐다. 건축과 플랜트, 글로벌인프라 부문 모두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포스코이앤씨가 공시 보고서에서 밝힌 3분기 수주잔고는 37조6923억원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국내와 중남미 등지에서 LNG터미널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온 실적이 반영됐다”며 “현재 수소 저장·운반시설 사업은 실적에 반영될 정도로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관리·수익성 강화가 생존 관건…CEO 연임 여부 주목
2024년 건설사의 생존은 결국 부채관리와 수익 확보에 달려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12일 내놓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사는 향후 운전자본의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사는 주택 공급 축소와 PF우발채무 증가로 금융권으로부터 신용 강화를 요구받는데다 수요와 영업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특히 준공후 미분양과 건설사 미수금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을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 10월 준공후 미분양은 1만224호로 같은해 7월 9041호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고서는 또 KR유효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20곳의 미수금이 9월말 기준 약 3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5.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프로젝트 수주와 실적 등에서 올해보다 더 향상된 목표를 바탕으로 내년 계획을 세워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며 “올해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새로 선포한 비전에 맞춰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포스코그룹은 현재 모회사 및 계열사 임원인사를 순차적으로 진행중이다. 만일 이번에 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2020년 3월 선임 이후 임기 5년차에 접어들게 된다. 대내외 위기 대응에 대한 평가와 향후 위기 극복 방안을 어떻게 세울지가 3연임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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