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환경 관심에 수처리, 폐기물 처리 사업도…미래 UAM까지 진출
모듈러주택에 복합개발사업… 선별수주 전략으로 리스크 최소화 전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건설경기가 지속 악화함에 따라, 건설사들이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주택을 비롯한 건설일감 수주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시설, 소형 모듈 원자로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건축 선별수주 전략을 구사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건설수주 침체에 반토막까지…친환경 에너지 ‘토털 솔루션’ 사업 눈돌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건설수주 지표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매 월마다 전년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엔 건설수주 낙폭이 55.3%에 달했다. 건설수주가 전년보다 반토막난 셈으로, 일감 확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 같은 하락세는 민간 부문 수주 부진 영향이 컸다. 7월 기준으로 공공부문은 전년동월 대비 16.1% 감소했지만, 민간 부문은 60.2%나 줄어들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건설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나타나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원자재값마저 올랐다”며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이 침체되며 공장 건설 수요마저 줄었다. 직전 2022년 건설경기가 좋았던 탓에 기저효과도 통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주요 건설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건설사가 주목하는 분야는 친환경 에너지 기반시설이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 기술이 발전하면서, 건설사는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반 시설 사업을 키우고 있다.
회사들마다 친환경 에너지 ‘토털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내걸었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뿐만 아니라 발전소, 공급 시설까지 일괄 제공한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2년 7월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을 맡으면서, 이같은 전략을 구사했다. 현재는 카타르에 발전용량 875MW 규모 태양광 발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을 동력으로 삼아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가치사슬 마련 전략을 펴고 있다.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를 말한다.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블룸에너지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미 확보한 풍력발전 기술을 이용해 해상풍력 부유 시설을 갖추고, 여기서 얻은 전기로 SOEC를 가동하는 구조를 갖췄다.
그룹 차원의 미래 전략에 발맞춰 건설사가 참여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2차전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GS건설은 2차전지 사업 역량을 키우는 그룹의 전략에 따라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만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룹의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 확장 과정에서 리튬 추출과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통합 공급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
높아진 환경 관심에 수처리, 폐기물 처리 사업도…미래 UAM까지 진출
건설사들의 인프라 구축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들어선 원자력을 비롯해 수처리와 폐기물 처리, 도심항공교통(이하 UAM) 시설로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환경 관련 높아진 시장 관심 및 수요와 미래 사업 육성 등과 방향성이 맞물린다.
일례로 현대건설은 원자력발전관련 소형 모듈 원자로(SMR) 사업 진출에 나섰다. 원전을 한국 최초로 수출한 기업으로써, 원자력발전 기술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2021년 11월에는 미국 원자력기업 홀텍과 협약을 맺고, 경수로형 모델 SMR-160 상세 설계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GS건설은 수처리 사업을 핵심 신사업으로 내세웠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수처리 회사 이니마를 2012년 인수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2019년 브라질, 2020년 오만, 2022년 베트남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한화도 총 사업비 7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수처리사업의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폐기물 처리에서 기회를 찾는 업체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장·의료폐기물 소각, 수처리, 폐기물 매립 등 폐기물 처리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 기업 테스를 자회사로 인수해 전기 폐배터리와 이웨이스트(E-waste) 재활용 사업을 전 세계 23개국에서 벌이고 있다. 또 폐기물 배출부터 처리까지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솔루션 ‘웨이블’을 개발했다.
건설사들의 도심항공교통(이하 UAM) 사업 참여도 눈길을 모은다. 현대차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도심항공교통(이하 UAM) 산업을 육성함에 따라, 건설사들은 UAM을 수용한 시설을 연구하고 있다. 이착륙장인 포트(Port)가 대표 먹거리로 부상한다.
포트는 배로 치면 항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UAM 이착륙 및 기동을 위한 충전 기반 시설, 이용객들의 편의 시설 등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홍보실 관계자는 “UAM 포트 건설을 신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나중에 UAM이 상용화되면 아파트 옥상에 포트를 설치하는 수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듈러주택, 복합개발사업… 선별수주 전략으로 리스크 최소화하기도
업계는 건설경기에 먹구름이 꼈다 해서, 주력 분야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본원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건설 역량을 시대 흐름에 맞춰 발휘할 수 있는 ‘모듈러 주택’ 사업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선별 수주를 통해 당장의 파고를 넘겠다는 방침이다.
모듈러 주택 사업 분야는 GS건설이 앞서 나가고 있다. GS건설은 유럽 모듈러 업체 2곳을 인수해 역량을 확보했으며,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했다. 지난 4월에는 모듈러 단독주택 시장 진출을 공표했다. 모듈러 주택은 규격에 따라 구조물을 미리 짜놓고 필요한 곳에 설치하는 주택을 말한다. 건설 폐기물과 운반 비용이 적어 친환경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리한 부동산 개발에 나서기 보단,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증폭됨에 따라, 유동성 문제에 내몰리지 않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기존 건축·주택 경쟁력을 중심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SMR, 해상풍력발전, 수소 플랜트 등 미래에 대비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면서도 “선별수주를 통해 원가 상승 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기도 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강점을 가진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서울, 수도권 등의 핵심지역 도시재생사업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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